'손 꼭 잡고' 한혜진이 윤상현, 이나윤을 향한 걱정에 무너졌다. 자신의 목숨보다 소중한 가족을 향한 걱정과 애틋함이 담긴 절절한 오열이 깊은 여운을 선사했다.
4일 방송된 MBC 수목극 '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이하 '손 꼭 잡고') 9, 10회에는 딸 이나윤(샛별)을 향한 걱정에 자신을 희생해서라도 치료 방법을 찾으려 하는 한혜진(현주)의 모습이 그려졌다. 그런가 하면 한혜진은 윤상현(도영)과 결국 법원으로 가 이혼을 감행했다. 이후 석양을 바라보며 윤상현과 이나윤을 향한 걱정에 폭풍 오열했다.
응급실에서 깨어난 한혜진은 윤상현이 눈치챌까 서둘러 병원을 빠져 나왔다. 그리곤 내일 다시 법원에 가자며 강경한 태도로 돌아섰다. 법원에서 이혼 도장을 찍은 두 사람에게 이제 3개월의 숙려기간이 주어진 상황.
병원에 간 한혜진은 여느 때와 다르게 들뜬 김태훈(석준)과 마주했다. 미국에서 한혜진과 같은 케이스의 환자를 치료할 수술 방법을 찾았다며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김태훈은 신이 나 미국에서 실시간으로 수술 과정 영상을 보내 줄 테니 함께 확인하자며 집 주소를 건넸다. 김태훈의 말을 전해 들은 한혜진은 소파에 주저 앉았다. 믿기지 않는다는 듯 허탈한 표정 뒤로 일말의 희망을 간직하며 말할 수 없는 복잡한 감정이 뒤섞였다.
하지만 희망의 기쁨은 오래 가지 않았다. 분노 속에 절규하는 김태훈과 마주했다. "죽었대요. 분명히 길이 보였는데 수술을 시작하자 마자 뇌 속이 엉망진창이 돼서"라며 서글프게 울었다. 미안하다는 말을 되뇌이며 제 정신이 아닌 듯 오열하는 김태훈의 모습과 멍하니 선 한혜진의 모습이 상반되며 보는 이들의 안타까움을 극대화시켰다.
한혜진는 딸과 유원지에 놀러 갔다가 순간적으로 찾아온 통증으로 쓰러졌다. 장난인 척 했지만 이나윤은 모든 걸 안다는 듯 눈물을 글썽거렸다. "엄마 죽을지도 몰라. 미안해 샛별아"라면서 다가올 자신의 죽음을 알렸다. 이나윤은 "의사 선생님이 다 고쳐 줄거야"라며 한혜진을 품에 안겼다. 서로를 끌어 안았지만 서로가 너무나도 그립다는 듯 눈물을 흘렸다.
김태훈을 만나 한혜진은 "나 죽은 다음에도 수술할 방법을 찾아내라"라며 자신의 병을 이어갈 딸을 걱정했다. 그리곤 집으로 돌아오며 옛날을 회상했다. 병에 걸리기 전, 해질녘 윤상현과 산책을 했던 모습이었다. 석양이 지는 모습 뒤로 한혜진을 세워 둔 윤상현은 손으로 카메라를 만들어 그 모습을 담아 냈다. "당신 진짜 예쁘다. 꼭 아줌마 천사 같아"라며 웃었다. 사랑스럽게 바라보며 웃음 짓는 윤상현과 석양을 뒤로 두고 행복의 미소를 지어 보이는 두 사람의 모습이 아름다웠다.
하지만 현실에서 윤상현은 없었다. 한혜진은 홀로 울었다. 자신 앞에 주어진 운명과 남겨질 윤상현과 이나윤을 생각하며 온 몸으로 울었다. 석양이 붉게 물든 하늘빛에 그늘져 통곡하는 한혜진의 모습이 진한 여운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