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택이 7일 2018 JDX 멀티스포츠 G투어 정규투어 2차 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뒤 우승컵에 입맞춤을 하고 있다. [골프존 제공] “사실은 잘 못 쳤는데 버디가 됐어요.”
‘스크린의 제왕’ 김홍택(25)이 마지막 홀 버디로 짜릿한 우승을 차지했지만 사실은 행운이 따랐다. 김홍택은 7일 대전 유성구 골프존 조이마루 전용 경기장에서 끝난 2018 JDX 멀티스포츠 G투어 정규투어 2차 대회(코스 경북 엠스클럽 의성)에서 최종 17언더파로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G투어 대상과 상금왕을 석권했던 김홍택은 시즌 첫 승이자 통산 6승째를 수확했다.
김홍택은 순범준과 치열한 우승 경쟁을 벌였다. 4명이 공동 선두를 형성하며 우승을 놓고 다퉜다. 장타자 김홍택은 15번 홀에서 이글을 낚으며 16언더파로 먼저 달아났다. 순범준도 이 홀에서 버디를 낚으며 15언더파가 됐다. 이어 순범준이 16번 홀에서 8m 버디를 성공시키며 16언더파로 다시 김홍택과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마지막 18번 홀에서 김홍택과 순범준은 나란히 2온에 성공한 뒤 버디 기회를 노렸다. 순범준이 5.4m로 조금 더 멀어 버디 퍼트를 먼저 시도했다. 훅 라인이라 까다로웠다. 순범준의 오르막 버디 퍼트는 살짝 빗나갔다. 훅라인은 같았지만 김홍택은 평지에서 5.3m 버디 퍼트를 남겨뒀다. 버디가 들어가지 않으면 연장 승부를 해야 하는 상황. 김홍택은 결정적인 순간에 짜릿한 버디 퍼트를 낚으며 손에 땀을 쥐게 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경기 후 김홍택은 “마지막 퍼트 때 정말 손이 떨릴 정도였다. 지금까지 동타로 마지막 홀에 온 적이 한 번도 없었다”며 “사실 페이스가 열려서 맞았는데 제가 본 것보다 경사가 더 심했던 덕분에 버디로 연결됐다”며 활짝 웃었다. 그는 “상반기에 1승을 했기 때문에 하반기에 보다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할 수 있게 됐다. 상금왕과 대상 2관왕 2연패가 올해 목표”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G투어에서 대상과 상금왕 2관왕 2연패 기록은 한 번도 나오지 않았다. 김홍택은 스크린에서뿐 아니라 필드에서도 우승 경험이 기대주다. 김홍택은 지난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동아회원권그룹 다이내믹 부산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김홍택에 밀린 순범준은 아쉽게 첫 승 기회를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하지만 순범준은 2연속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G투어의 새로운 강자로 부상하고 있다. 챔피언 조에서 김홍택, 순범준과 함께 경쟁했던 염돈웅이 15언더파 3위를 차지했다.
골프존 투비전(TWOVISION) 시스템으로 진행된 이번 대회의 총상금은 7000만원. 김홍택은 우승 상금 1500만원을 챙겼다. 순범준은 700만원, 염돈웅은 400만원의 상금을 획득했다. 이번 대회 코스는 경북 의성에 위치한 엠스클럽 의성(CHAMPION, MASTER)에서 열렸다. 1차 대회 코스보다 쉬워 몰아치기가 많이 나왔다. 챔피언 김홍택은 2라운드에서 9언더파를 몰아치며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3위 염돈웅은 1라운드에서 11언더파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편 김낙인(48)은 파6 10번 홀에서 홀인원보다 어렵다는 앨버트로스를 기록하며 환호했다. 올 시즌 G투어에서 처음 나온 앨버트로스 진기록이다. 김낙인은 베스트 퍼포먼스상을 수상하며 캐디톡(거리측정기)을 부상으로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