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는 9일 오후 야구회관에서 회의를 갖고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국가대표팀 예비 명단을 발표했다. 아마추어 선수 4명을 포함해 109명이 이름을 올렸다. 리그 대표 선수들은 물론 젊은 선수도 다수 포함됐다.
KBO리그는 예년보다 빠른 개막을 맞았다. 7월에 열리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기간 동안 리그 일정이 중단되기 때문이다. 시즌 초반 경기 운영에 영향을 미친다. 차출된 선수들의 대회 뒤 컨디션 관리도 관건이다. 무엇보다 장기적 관점에서 팀의 전력 구축을 타진하는데 변수가 된다. 금메달을 획득하면 대표팀 선수단은 전원 병역 혜택을 받는다.
선동렬 국가대표팀 감독은 이전부터 "대회 준비를 할 시점에 가장 기량이 좋은 선수들을 뽑겠다"는 방침을 전했다. 몇몇 선수들이 군 복무를 미루며 '배수의 진'을 치기도 했지만 일단 선발 기준은 실력이라는 것을 강조했다.
그럼에도 젊은 선수들이 다수 선발될 전망이 우세했다. 지난해 11월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회에서 눈도장을 찍은 선수는 더 유리해 보였다. 실제도 대부분 1차 관문을 통과했다. 예비 엔트리 인원 수가 워낙 많았기 때문이다.
3월 24일 열린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각 팀 대표 선수들이 승선을 염원한 선수들도 다수 이름을 올렸다. 당시 행사에 참석한 선수들을 향해 "소속팀에서 대표팀에 뽑힐 수 있는 선수를 꼽아달라"는 질문이 나왔다. 10구단을 대표하는 젊은 기대주가 소개될 수 있었다. 팀 입장에선 공백 없이 팀을 지켜주길 바라는 선수였을 것.
롯데 손아섭이 언급했고 APBC 대표팀에도 선발됐던 투수 박세웅과 박진형이 포함됐다. 노진혁이 출전 의지를 대신 전한 NC 내야수 박민우, 그리고 우완 기대주 장현식도 무난히 예비 엔트리에 들었다.
넥센 서건창은 4명의 이름을 호명했다. 투수 최원태와 조상우, 야수 이정후와 김하성이다. 이들도 마찬가지. 한화 정우람이 추천한 내야수 하주석과 투수 김재영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SK의 발언 순서에 마이크를 잡은 박종훈은 김주한을 추천했다. 투수 엔트리 52명 안에 있었다.
'이적생' 김현수(LG)는 외야수 안익훈과 투수 김대현을 언급했다. 두 선수도 APBC에 출전했다. 무난히 합류했다. 삼성 강민호가 목소리를 높인 외야수 박해민, 올 시즌 순수 신인 가운데 유일하게 선발 로테이션을 돌고 있는 양창섭도 마찬가지다.
오재원이 추천한 두 명도 모두 올랐다. 오재원은 젊은 투수 함덕주에 이어 유희관을 지목해 눈길을 끌었다. 두 선수도 모두 문 앞에는 당도했다.
자신의 이름을 얘기한 고영표(KT)도 예비 명단에 포함됐다. 그러나 KIA의 순서에 나온 투수 심동섭과 야수 최원준을 고배를 마셨다. 선동열 국가대표팀 감독은 "2차 엔트리가 곧 최종 엔트리다. 예비 엔트리에 포함되지 않으면 자격을 잃기 때문에 여러가지를 고려했고 많은 인원을 뽑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