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진 / 손예진 기회만 있다면 놓칠 수 없는 카드다. 흥행을 부르는 마성의 배우 손예진·유해진이다.
최근 3년간 출연했다 하면 어떤 방식으로든 주목받은 두 배우다. 작품성·흥행성은 물론이고 개인의 연기력 하나만으로도 결코 존재감을 상실하지 않는다. 흥행 타율은 사실상 100%. 충무로에서는 "손예진과 유해진을 '모시기'만 하면 절반은 성공이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소예진'으로 불릴 정도로 '열일'의 아이콘 행보를 보이고 있는 손예진은 이제 언제, 어디에서, 어떤 장르와 캐릭터를 들고 나와도 시청자들의 마음을 훔칠 수 있는 믿음직한 배우가 됐다. 흔들리지 않는 신뢰감을 바탕으로 4월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나란히 접수한 그는 유일무이한 '흥행퀸'이자 원톱 스타로 매해 스스로의 전성기를 경신하고 있다. 손예진의 라이벌은 손예진이라는 데 고개가 끄덕여지는 이유다.
시대 불문, 장르 불문. 손예진이라는 고유의 브랜드를 캐릭터와 접목시키는 데 천부적 재능이 있는 손예진은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이장훈 감독)'와 JTBC 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로 원조 멜로 장인의 면모를 뽐내고 있다. 흥행에 한계가 있다는 멜로 장르도 손예진을 만나면 다르다. 눈시울이 붉어진 관객, 꿀통에 빠진 듯 설렘 가득한 시청자들의 마음은 손예진의 연기 하나에 좌지우지된다.
10여 년간 쌓인 필모그래피는 매 작품마다 나름의 의미와 애정이 있다. 그중에서도 전작 '비밀은 없다(이경미 감독)' '덕혜옹주(허진호 감독)'는 명확한 장르적 색깔 속 극과 극의 손예진을 확인케 하면서 배우 손예진의 광범위한 스펙트럼을 입증시키는 것은 물론, 그해 각종 시상식 트로피를 손에 쥐게 만들었다. '예쁜 만큼 연기도 잘한다'는 그 어려운 수식어가 손예진에게는 언제나 찰떡같이 어우러진다.
호감도 하면 유해진을 빼놓을 수 없다. 2017년은 가히 '유해진의 해'였다고 해도 무방하다. 2017년 1월 '공조(김성훈 감독)'를 시작으로 8월 '택시운전사(장훈 감독)' 12월 '1987(장준환 감독)'까지 한국 영화계의 문을 깔끔하게 열고 닫았다. 지난해 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의 최고 흥행작, 단 하나의 1000만 관객 돌파작, 역대급 작품성을 인정받은 영화에는 모두 유해진이 있었다.
유해진의 강점은 비중을 가리지 않고 주·조연을 넘나들며 자신의 몫을 톡톡히 해낸다는 것. 주연으로도, 조연으로도 존재 가치는 평가 불가다. 단순히 연기력을 뽐낼 수 있는 캐릭터에서 벗어나 작품 전체를 보는 눈이 뜨이면서 한 걸음 더 성장했다는 평가다. 한 해에 동시에 선보인 '택시운전사' '1987'은 유해진의 진정성과 변화를 증명하는 중요한 작품들이다.
오는 5월에는 분위기 전환을 노리며 한층 가벼워진 코믹 가족극 '레슬러(김대웅 감독)'를 들고 스크린에 복귀한다. '럭키(이계벽 감독)'로 주연배우 흥행성을 입증한 유해진의 능력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찬스다. '럭키'의 이준 조윤희 임지연에 이어 이번에는 이성경 김민재 등 후배 배우들과 호흡을 맞췄다. '전직 레슬러에서 프로 살림러로 변신한 20년 차 살림 9단 아들 바보 귀보씨'라는 설명만으로도 벌써 구미가 당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