닐로 음원 사재기 의혹에 소속사 리메즈엔터테인먼트 대표가 "결단코 사재기가 아니다"며 논란에 입을 열었다.
12일 리메즈 이시우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번 논란과 관련해 리메즈를 믿고 함께 해 준 뮤지션들에게 대표로서 진심으로 안타깝고 미안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리메즈는 결단코 사재기를 하지 않았고, 하는 방법도 모르며, 알고 싶지도 않다"고 입을 열었다.
이날 새벽 리메즈 소속 닐로는 '지나오다'로 새벽 시간 깜짝 차트 1위에 올라 화제를 모았다. 새벽시간 뿐만 아니라 대중이 주로 듣는 낮 시간에서도 선전을 이어갔다. 일각에선 아이돌 팬덤 화력을 넘어 대중의 관심까지 사로잡은 닐로의 음원 추이가 이상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에 이 대표는 "제가 정말 속상하고 마음이 아픈 건, 저희 회사와 함께 한 뮤지션들이 ‘사재기 가수’ 혹은 ‘적폐세력’으로 불리는 것"이라며 "저희와 함께 하는 뮤지션들은, 리메즈를 알기 전부터 본인의 음악을 여러분에게 들려드리기 위해 오랫동안 고생해 왔다. 뮤지션들과 그들의 음악은 아무 잘못이 없다. 그들의 음악은 저희 회사를 만나기 전부터, 끝없이 고민하고 노력해온 끝에 나온 결과물"이라고 호소했다.
또 "가장 효율적이고, 유일하게 대중에게 뮤지션을 알릴 수 있는 창구가 뉴미디어라고 생각했다. 그 누구에게도 진입장벽이 없고, 누구나 콘텐츠를 올릴 수 있는 페이스북과 유튜브가 저희가 생각한, 지금 이 순간의 유일한 답이었다"면서 "수년 동안 수없이 고민한 결과가 장덕철과 닐로의 음원 차트 진입이다. 맹세하건대 리메즈는 사재기를 하지 않는다. 사재기를 하는 방법도 알지 못하고, 법을 어기는 사재기를 할 정도로 어리석지 않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리메즈 측 공식입장 전문
안녕하세요. 리메즈 이시우입니다.
먼저 이번 논란과 관련해 리메즈를 믿고 함께 해 준 뮤지션들에게 대표로서 진심으로 안타깝고 미안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리메즈는 결단코 사재기를 하지 않았고, 하는 방법도 모르며, 알고 싶지도 않습니다.
저는 지난 5년간 방송에 나갈 능력이 없는 수많은 뮤지션들을 어떻게 대중에게 알릴 수 있을까라는 고민으로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시작은 2013년 청년창업 경진대회에서 지원금을 받아, 실력 있는 아마추어 뮤지션들을 소개해 대중들에게 평가받고 숨겨진 좋은 음악을 알리자라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러한 고민 끝에 많은 아마추어 뮤지션들을 소개할 수 있는 ‘일반인들의 소름돋는 라이브’라는 페이스북 페이지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저는 굳이 방송에 나갈 수 있는 선택된 누군가가 아니더라도 실력만 있으면 그 누구나 기회를 받을 수 있는 건강한 생태계를 꿈꿨습니다. 수익을 목적으로 한 것도 아니었고, 일반인들에게 비용을 받고 영상을 업로드하지도 않았습니다. 학창시절부터 음악을 하던 친구들을 봐왔고, 정말 음악을 잘하는 사람들이 알려지지 않는 게 아쉽고, 안타까워 시작한 일이었습니다.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저희는 수익화에 실패했고 저희보다는 더 크고 좋은 가치를 위해서 일하고 있는 다른 회사의 비전에 공감해 ‘일반인들의 소름돋는 라이브’를 양도했습니다.
이러한 경험은 순수한 취지와 동기만으로는 저희가 꿈꿔온 것을 이루기엔 부족함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줬습니다. 대중들에게 좋은 노래라는 평가를 받는 뮤지션들이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는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개인이 아닌 같은 꿈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회사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뮤지션들의 음악을 대중에게 알릴 수 있는 마케팅 일을 해왔습니다. 회사라는 것을 만들고, 운영한다는 것은 제가 혼자 페이스북 페이지를 만드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는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다니던 학교를 그만두고, 회사 경험 없이 맨땅에 헤딩하듯 20대에 시작한 창업은 두 번이나 망했습니다. 지금 여러분들이 알고 계신 리메즈는 제게는 정말 소중한 세 번째 도전입니다.
무엇보다 제가 정말 속상하고 마음이 아픈 건, 저희 회사와 함께 한 뮤지션들이 ‘사재기 가수’ 혹은 ‘적폐세력’으로 불리는 것입니다.
저희와 함께 하는 뮤지션들은, 리메즈를 알기 전부터 본인의 음악을 여러분에게 들려드리기 위해 오랫동안 고생해 왔습니다. 저희 뮤지션들과 그들의 음악은 아무 잘못이 없습니다. 그들의 음악은 저희 회사를 만나기 전부터, 끝없이 고민하고 노력해온 끝에 나온 결과물입니다.
2013년 자신의 노래를 알리고 싶어서 페이스북 페이지에 자신의 노래를 보낸 반하나라는 19살 아마추어 뮤지션이 있었습니다. 반하나의 음악을 듣고 저는 친구와 함께 바로 서울에서 목포로 달려가 반하나의 부모님을 찾아뵈었고, 가수가 될 수 있게 허락해달라고 설득했습니다. 부모님께서는 처음 보는, 게다가 24살이라는 어린 대학생들이었던 저희를 믿고, 저희의 비전에 공감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 주에 서울로 반하나를 보내주셨습니다. 어린, 젊은 패기만으로 시작한 저희를 믿어줬던 반하나와 반하나 부모님의 믿음에 대한 감사함과, 사명감은 지금도 변함이 없습니다. 때문에 그 때처럼 지금도 반하나라는 뮤지션과 함께 열심히 음악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40라는 가수는 좋은 음악은 결국 인정받는다는 신념아래 돈이 없어서 자신의 방에서 종이 박스를 둘러 방음을 하고 ‘듣는 편지’라는 곡을 녹음하면서 음악 생활을 이어갔습니다.
장덕철이라는 친구들은 저희를 만나기전 4년 동안 전국을 돌며 자신들의 음악을 알리기 위해서 수 백 차례의 버스킹을 해왔습니다.
닐로는 지난 9년 동안 마땅한 수입 없이 각종 행사와 버스킹, 공연으로 여러분들을 만나왔고 야간엔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며 자신의 앨범을 만들어 왔습니다.
이준호도 마찬가지로 음악으로는 특별한 수입을 만들 수 없어 아르바이트를 해가며 자신의 앨범을 제작했습니다.
저희는 이러한 꿈 있는 좋은 아티스트들이 더 많은 대중들에게 알려지기를 바랐고, 대중들에게 평가 받기를 원했습니다. 이들이 큰 회사에 소속되지 않더라도, 방송에 나가지 않더라도 많은 분들이 듣는 좋은 노래를 만들 수 있다는 걸 증명하고 싶었습니다. 저희는 자본력이 있지도, 방송에 출연시킬 수 있는 능력이 있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가장 효율적이고, 유일하게 대중에게 뮤지션을 알릴 수 있는 창구가 뉴미디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누구에게도 진입장벽이 없고, 누구나 콘텐츠를 올릴 수 있는 페이스북과 유튜브가 저희가 생각한, 지금 이 순간의 유일한 답이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이 이름 없는 가수의 음악을 한번이라도 클릭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이름 없는 가수의 음악을 끝까지 듣게 할 수 있을까 수년 동안 수없이 고민했습니다. 그리고 그 노력의 결과가 장덕철과 닐로의 음원 차트 진입이었습니다.
맹세하건대 리메즈는 사재기를 하지 않습니다. 사재기를 하는 방법도 알지 못하고, 법을 어기는 사재기를 할 정도로 어리석지 않습니다.
음악이 좋고 나쁘고에 대한 판단은 대중들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는 이름 없는 가수라는 선입견 없이 많은 사람들에게 음악을 들려드리고 싶었습니다.
오랜 시간 어렵고 힘든 연습생 시절 끝에 데뷔를 하는 좋은 아티스트들도 있지만, 이면에는 그런 기회를 받지 못하는, 너무나도 수많은 좋은 아티스트들이 있습니다. 리메즈가 이루고자 하는 목표는 음원 시장에서 모든 뮤지션들이 공정한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음악만으로도 뮤지션들이 생계를 이어 갈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드는데 앞장서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목표를 이루어 더 건강한 생태계가 갖춰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