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플크라운(Triple Crown·삼관마) 시리즈의 제1차 관문인 'KRA컵 마일(GⅡ)'이 지난 8일 한국마사회(회장 김낙순)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서 개최됐다.
트리플크라운은 1930년 경주마인 갤런트 폭스가 미국의 3대 경마 레이스인 켄터키 더비·프리크니스 스테이크스·벨몬트 스테이크스에서 연달아 우승하고, 5년 뒤 갤런트 폭스의 자마인 '오마하'가 다시 3개 경주에서 대를 이어 우승하면서 유래된 말이다.
이후 한 해 동안 미국의 3대 경주에서 모두 우승하는 말을 가리키게 됐다. 한국도 미국을 본떠 트리플크라운 시리즈 경주를 개최하게 됐다. 한국의 트리플크라운 시리즈는 KRA컵 마일(5억원) 코리안더비(8억원)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6억원) 등 19억원에 달하는 상금을 걸고 펼쳐진다.
KRA컵 마일 우승마인 '디바이드윈드'가 향후 남은 2개 경주를 모두 석권하며 삼관마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디바이드윈드'는 국내 리딩사이어(그해 자마의 수득 상금이 1위를 차지한 씨수말)인 '메니피'의 자마로 혈통적 우수성이 높다. 한국 경마 최초 서울-부산 통합 삼관마인 '파워블레이드'를 탄생시킨 김영관 조교사가 관리하는 경주마기도 하다.
경마팬들 사이에서는 '디바이드윈드'가 지닌 뛰어난 역량과 베테랑인 김영관 조교사의 시너지가 제2의 '파워블레이드'를 탄생시킬지도 모른다는 기대가 높다. 그 기대에 부응하듯 '디바이드윈드'는 데뷔한 지 약 7개월 만에 자신 몸값의 12배 이상을 벌었다. 수득 상금만 약 5억5000만원에 이른다. 다만 1800m 이상 장거리 경주 경험이 없다는 점이 변수다.
아쉽게도 '디바이드윈드'에 4분의 3마신 차로 1등 자리를 내줬다. 하지만 총 8번 출전해 단 1번을 제외하고 4회 우승, 3회 준우승을 기록한 저력의 경주마다. 특히 '엑톤블레이드'는 지난해 브리더스컵(GⅡ)에서 '디바이드윈드' '월드선'을 누르고 우승한 바 있다. '엑톤블레이드' 역시 김영관 조교사가 관리하는 경주마로 기대가 높다. 초반 스피드가 우수할 뿐 아니라, 파워와 지구력도 겸비해 멀티플레이형 경주마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