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투 정찬우(50)가 데뷔 24년 만에 '쉼표'를 찍었다.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더는 치료를 미룰 수 없는 단계다. 개그맨 정형돈·김구라에 이어 정찬우까지 연예계에 공황장애의 그림자가 다시금 드리웠다.
정찬우는 지난 15일 KBS 2TV '안녕하세요' 녹화를 끝으로 모든 방송 활동을 중단했다. SBS 파워FM '두시탈출 컬투쇼'는 물론 SBS '영재발굴단' JTBC 'TV정보쇼 아지트'까지 총 4개의 프로그램에서 잠정 하차했다. 김태균과 함께 진행하던 프로그램은 당분간 김태균 단독 체제로 이뤄진다.
소속사 관계자는 "현재 (공황장애 및 조울) 치료가 시급한 상황이다. 그래서 모든 방송 활동을 중단하고 치료에 전념하기로 했다"면서 복귀 시점에 대해 "언제 회복이 된다고 예상할 수 없어 현재로선 복귀 시점에 대해서도 답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건강하지 않은 정신으로 대중과 소통하며 즐거움을 주는 것은 대중을 속이는 것이며 프로답지 못하다고 판단해 활동 중단을 결정하게 됐다는 전언이다.
정찬우를 곁에서 지켜본 한 측근은 "정찬우가 이 정도로 심각한 상태인 줄 몰랐다. 아프다는 걸 티내지 않았다. 너무 마음이 아프다. 안타깝다. 하루 빨리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방송에서 늘 밝고 유쾌한 모습을 보여줬던 것과 달리 내면의 건강은 좋지 않았던 상황. 평소 앓던 당뇨와 이명 증세에 공황장애와 조울증까지 더해지며 더욱 악화됐다.
강남심리치료센터 곽현종 원장은 "공황장애 증상은 전 연령층에 걸쳐 나타난다. 남성이 여성보다 2~3배 유병률이 높은데 평소에 감지되지 않다가 갑작스럽게 발병될 수 있다. 심각하면 일상생활이나 사회생활 유지에 지장을 초래한다. 우울증과 불안장애, 대인기피증이나 공포증 같은 사회공포증으로 발전할 수 있어 조기 치료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타인을 너무 배려하거나 평소에 힘들다는 말을 하지 않고 혼자 견디는 경우 마음의 병이 더 깊을 수 있다는 것. 곽 원장은 "심리적 불안이 가장 큰 이유다. 정찬우 씨 역시 심리적 안정이 중요하다"고 했다.
정찬우는 지난 1994년 MBC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 김태균과 컬투를 결성해 공개 코미디 무대부터 토크쇼, 라디오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으로 활동하며 사랑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