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차례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한 다관왕 안성기부터 스무 살에 최우수연기상 트로피를 거머쥔 최연소 수상자 심은경, 무려 4차례나 대상을 받고 만들어 낸 김은숙 작가까지 대중문화의 역사가 수상의 기록으로 빠짐없이 남아 있다. 톱스타가 밟아 온 족적 또한 백상을 통해 한눈에 보인다. 1990년대 혜성처럼 등장한 예능인 신동엽은 2010년대에 다시 한 번 트로피를 안으며 전성기를 찾았다. 53년간 대중문화 예술인들이 남겨 놓은 백상예술대상의 빛나는 기록을 되짚어 본다. 올해 백상예술대상은 5월 3일 오후 9시30분 서울 코엑스 D홀에서 개최된다. JTBC PLUS 일간스포츠가 주최하며 JTBC와 JTBC2, JTBC4에서 생방송된다.
TV 부문에서 가장 많은 최우수연기상을 가져간 배우는 신구다. 1976년 제12회 '타향'으로 처음 수상했고, 제16회 '입춘대길' 제17회 '옛날 나 어릴적에' 제30회 '들국화'로 상을 탔다. 신구는 제54회 백상예술대상이 개최되는 지금까지도 가장 활발히 연기하는 배우로 남았다. 유동근과 이병헌은 신구 다음으로 가장 많은 상을 탄 배우들이다. 비슷한 시기에 트로피를 놓고 경쟁한 경쟁자기도 하다. 이병헌이 먼저 1996년 제32회 '바람의 아들'로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제33회는 '애인'을 히트시켰던 유동근이 주인공, 다음 해인 제34회에도 국민 이방원으로 등극한 유동근이 '용의 눈물'로 수상했다. 그리고 제38회 '명성황후'를 통해 유동근이 3번째 백상 트로피를 받자, 이병헌이 제39회 '올인'으로 그 자리를 차지했다. 이병헌은 제46회 '아이리스'로 3번째 수상했다.
TV 부문 여자 최우수연기상의 다관왕은 고(故) 김영애와 김희애다. 1982년 제18회 백상에서 '야상곡'으로 처음 수상한 김영애는 제33회 '형제의 강' 제36회 '파도'로 세 차례 최우수연기상을 탔다. 지난해 4월 향년 65세로 유명을 달리한 그는 제53회 백상에서 공로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김희애 또한 지금까지 세 번의 영광을 안았다. 공교롭게도 10년에 한 번씩이다. 1993년 제29회 '아들과 딸'로 처음 수상했고, 제39회 '아내'로 2번째, 제49회 '아내의 자격'으로 3번째 트로피를 가져갔다. 김희애는 제40회 백상에서 '완전한 사랑'으로 대상을 수상하며 2004년을 자신의 해로 만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