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덕화는 19일 방송된 MBC FM4U '정오의 희망곡 김신영입니다'에 출연해 입담을 자랑했다.
이날 이덕화는 "보이는 라디오라고 해서 가발을 쓰고 나왔다"며 "보이는 라디오는 처음인데, 아들이 나가라고 해서 나왔다. 오랜만에 화면이 아니라 라디오로 소통을 하니 기분이 좋다"고 출연 소감을 밝혔다.
이어 김신영은 이덕화의 낚시 친구인 이계인을 언급하며 "이계인 씨가 본인은 120cm 이상 물고기를 잡아봤는데, 덕화 형은 못 잡아봤다고 했다"고 말을 건넸다. 이에 이덕화는 "민물에서는 아니지만 바다에서는 120cm 이상 고기를 잡고도 남았다. 상어를 잡아본 적도 있다"며 "상어는 근데 내가 상대할 어종이 아니다. 잡고기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최근 '도시어부'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이덕화는 함께 출연 중인 이경규에 대해 "어복도 실력이다. 이경규는 특히 어복이 많다. 어떻게 그렇게 잘 잡는지 모르겠다"며 "경력은 내가 제일 오래됐는데 제일 못 잡는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마이크로닷은 파워 있는 낚시를 좋아한다. 부시리 등 크기가 큰 물고기를 잡는데, 사실 난 그런 걸 싫어한다. 내겐 잡고기다"고 덧붙여 폭소를 자아냈다.
드라마 관련 주제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이덕화는 독보적인 악역 배우로 자리 잡은 것에 대해 "원래는 악역 전문이 아니었다. 언젠가부터 괜찮은 회장님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면 아주 나쁜 아저씨가 되는 역할이 들어오더라"며 "이제 와서 특별하게 하고 싶은 건 없다. 배역으로 말하자면 나쁜 회장님보다는 지고지순한 아버지상을 연기하고 싶다. 잘할 것 같은데 인물이 퇴폐적으로 생겨서 그런지 섭외가 안 오더라"고 하고 싶은 역할에 대해 언급했다.
이덕화는 또 "때를 놓쳐서 못 한 게 연산군 역이다. 배우 생활을 하다 보면 연배에 맞는 역할을 하기 마련이지 않냐. 근데 그 순간이 지나가고 말았다. 더는 할 수 없는 역할 아니냐. 제일 억울하다. 꼭 한번 해보고 싶었다"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
그런가 하면 최수종을 대신해 하희라에게 이벤트를 했던 일화도 공개했다. 해외에 있던 최수종을 대신해 하희라의 연극이 끝나는 날 파티를 해줬다는 것. 이덕화는 "편지까지 써서 읽어달라고 하더라. 근데 정말 못하겠더라. 온몸에 벌레가 지나다니는 것 같았다. 근데 하희라 씨는 그걸 듣고 또 울더라"고 해 웃음을 안겼다.
사랑꾼 면모도 드러냈다. 아내에게는 지금도 '예쁜이'라고 부른다고. 이덕화는 "아내와는 동네 친구다. 결혼해서 산지 40년이 넘었는데 장인어른과 장모님이 살아 계실 때 '예쁜아'라고 불렀다. 저도 그래서 똑같이 부르게 됐다. 젊어서는 괜찮았는데 지금 이 나이에 부르니 옆 사람이 웃는다. 근데 그게 버릇이 됐다"고 쑥스러운 듯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