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는 25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전에서 5-4로 승리했다. 선발투수 펠릭스 듀브론트가 5이닝 2실점을 기록하며 모처럼 임무를 다했다. 그러나 불펜진이 2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승부는 대타 라인의 손에서 갈렸다. 4-4 동점이던 8회 이병규와 채태인, '이적생 베테랑' 듀오가 나란히 선두타자 안타와 적시타를 쳤다. 마무리투수 손승락이 시즌 네 번째 세이브를 기록했다. 이날 9위던 삼성은 NC에 2-9로 패했다. 시즌 10승17패다. 롯데는 시즌 10승(15패)째를 거두며 승률에서 3푼이 앞섰다. 두 팀의 순위가 바뀌었다.
경기 중반까지는 이대호의 우산 효과로 기선을 제압했다. 선발 펠릭스 듀브론트가 3회말 오태곤에게 솔로 홈런을 맞고 리드를 내줬지만 5회 공격에서 3득점을 했다. 2사 2루에서 이대호가 상대 선발 라이언 피어밴드에게 좌적 적시타를 쳤다. 후속 민병헌도 중전 안타를 치며 1·2루를 만들었고, 폭투로 진루까지 했다. 김문호가 우전 안타를 치며 주자 두 명을 모두 불러들였다.
이대호의 타격감을 최고조다. 경기 후반에 같은 상황에 놓였다면 고의4구가 바람직했다. 이대호와의 승부에서 한 방을 허용한 피어밴드는 이후 흔들렸다. 피로감도 가중됐을 것. 이른바 이대호의 우산 효과다.
듀브론트는 5회 추격을 허용했다. 선두타자 오태곤에게 2루타를 맞았고, 2사 뒤 유한준에게 중전 적시타까지 허용했다. 점수 차는 다시 버렸다. 팀 내 타격 2위 신본기가 득점에 기여했다. 6회 선두타자로 나서 솔로 홈런을 쳤다. 그러나 구원진이 동점을 허용했다. 6회 2사 3루에서 대타 강백호에게 좌전 적시타, 후속 타자 볼넷으로 다시 득점권 위기를 맞은 뒤엔 심우준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다. 4-4 동점.
승부는 교체 선수의 무게감 차이에서 갈렸다. 8회 공격에서 대타로 나선 선두 타자 이병규가 상대투수 심재민으로부터 우전 안타를 쳤다. 우익수 오태곤이 공을 험블한 사이 2루를 밟았다. 롯데 벤치는 후속 타자 신본기에게 희생번트를 지시했다. 타격감이 좋은 타자지만 '1점' 승부로 봤다. 대주자로 나선 김동한이 3루에 안착.
다시 대타가 나섰다. 채태인이 타석에 들어섰다. 이병규와 마찬가지로 베테랑 타자다. 올 시즌 타격감도 좋다. KT가 전진 수비를 했지만 2루수와 유격수 사이로 타구를 보내며 3루 주자를 불러들였다. 롯데가 다시 5-4로 앞서갔다.
결승타였다. 롯데는 8회 위기를 맞았다. 안타와 희생번트로 1사 2루 기회를 만들었다. 롯데는 이 상황에서 마무리투수 손승락을 내세웠다. 로하스는 삼진, 유한준도 삼진으로 잡아냈다. 9회도 실점 없이 막아냈다. 롯데가 KT전 주중 3연전에서 먼저 2승을 거뒀다. 최하위도 벗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