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식은 내달 3일까지 거래정지되고 4일 재상장되면서 액면가는 5000원에서 100원으로 줄어든다. 주식 수는 50배로 늘고 주가는 250만원 선에서 5만원 선으로 내려간다. 시가총액에는 변화가 없다.
주식 수가 늘어나고 가격이 저렴해지면서 거래량이 많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NH투자증권 최창규 연구원은 "2015년 이후 유가증권시장 액면분할 사례 39건을 분석한 결과 24건은 거래량이 늘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주식의 몸집이 가벼워지면서 소액 개인투자자들의 거래 활성화가 기대된다. 거래정지 전부터 개인투자자들의 매수 움직임이 활발하다. 25일 하루 개인투자자는 삼성전자를 15만4000주를 순매수했다. 이는 개인투자자의 최근 한 달간 하루 평균 삼성전자 순매수량인 2만주의 8배에 육박한다.
특히 한 '슈퍼개미' 투자자는 8만~10만주의 삼성전자 주식을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삼성전자 종가 252만원 기준으로 보면 매입 규모는 2000억∼2500억원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 주가의 상승 여부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이다. 일반적으로 액면분할 시 단기적으로 주가가 상승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상승 탄력이 둔화되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올 1분기 실적이 신기록을 기록했지만 '노조 와해' 사건 등의 악재들도 산적해 있다.
삼성전자는 올 1분기 매출 60조5600억원, 영업이익 15조64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50조5475억원)보다 20.0% 늘었다.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4분기(65조9800억원)에는 다소 못 미쳤으나 4분기 연속으로 60조원대를 지켰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9조8984억원)보다 무려 58.0%나 증가했다.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했던 전분기(15조1470억원)에 비해서도 3.3% 증가하면서 신기록을 다시 썼다. 그러나 실적 외에서 최악의 시련기를 맞고 있다.
국내적으로는 검찰·공정거래위원회·금융위원회 등의 전방위적인 압박과 함께 '노조 와해' 의혹에 대한 비판 여론이 점점 커지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미중 통상 분쟁에 환율 문제까지 겹치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