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닐로가 무명의 인지도에서 가파른 상승세로 차트 1위에 오른 것에 대해 한국매니지먼트연합(이하 한매연)이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에 진상 조사를 요청했다.
26일 한매연은 "차트 순위에 영향을 미치는 불법적 방법이 동원될 여지가 있었다면 대중의 음악 선택권을 침해하고 공정 경쟁을 위반하는 행위다. 닐로 사태 이후 K팝에 대한 대중의 신뢰도가 급격히 떨어지고 있는 등 이는 단순히 닐로 개인이나 회사 한 곳의 문제가 아니라 대중음악 전반의 위기"라며 "문체부에 조사를 의뢰했다"고 말했다.
한매연은 지난 20일 닐로의 소속사 리메즈엔터테인먼트와 음원사이트인 멜론, 리메즈가 SNS 바이럴(입소문) 마케팅을 벌인 페이스북 코리아에 닐로의 음원차트 순위 급등과 관련한 자료 공개도 요청했다. 리메즈 엔터테인먼트 측은 지난 26일 문체부 담당자를 직접 만나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말과 함께 서류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신주학 한매연 회장은 "이번 사태는 차트 순위가 가수의 수익에 얼마나 크게 관여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명확한 사례다. 좋은 음악과 훌륭한 가수보다 마케팅 승자가 모든 것을 독식하는 환경이 문제"라며 "대중음악업계가 다시 신뢰를 얻으려면 이제부터라도 양질의 음악이 인정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닐로는 지난 12일 아이돌 팬들이 움직이는 새벽 1시 실시간차트에서 지난해 10월 31일 발매된 '지나오다'로 1위에 올랐다. 엑소, 워너원, 트와이스 등 차트 줄세우기 가운데 무명가수가 1위에 오른 것에 대한 논란이 일었다. 또 19일 가온차트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31일 발매된 닐로 '지나오다'는 2018년 15주차(4월 8일~4월 14일)에서 3위를 기록했다. 전주보다 25계단 껑충 뛰어올랐고 닐로의 또 다른 곡 '넋두리'는 37계단 오른 36위에 랭크했다. 20계단 이상 튀어오른 노래는 닐로의 노래 두 곡과 인기리에 종영한 Mnet '고등래퍼2' 경연곡 2곡을 포함해 총 4곡에 불과했다. 가온차트 측은 "다른 역주행 가수들과는 다르게 급격한 상승 그래프를 그린다. 특별한 계기 없이 단시간 1위를 거머쥔 사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