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남북정상회담이 마무리된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의 협상 전략과 관련한 유시민 작가의 발언이 재조명 받고 있다.
회담 전날인 26일 유 작가는 JTBC 썰전에 출연해 한반도·동북아 긴장 완화를 위한 문재인 대통령의 전략에 대해 이야기 했다.
유 작가는 이 자리에서 남북 문제 특수성을 지목하며 문 대통령이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과는 다르게 남북 관계에 접근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모든 국제관계는 보통 '기브앤테이크(Give and Take)고, '티포탯(Tit for Tat)'"이라며 "상대방이 잘하면 나도 잘해 주고, 잘해 주다가 저쪽에서 뒤통수 때리면 나도 응징하는 것이 국제관계의 일반적인 룰"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그런 룰로는 특수한 남북 관계를 풀지 못한다"라며 "(남북 관계)는 매우 특수한 국가간 관계이고, 민족 내부 문제여서, 북한이 아주 비상식적인 체제를 갖고 있던 나라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국제 관계에서 통용되는 원칙을 갖고는 못 푼다"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이 (남북 문제를) 왜 못 풀었냐면, 바로 그런 (국제 관계) 상식을 지켰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유 작가는 "남북 관계는 사실 비상한 결단, 때로는 '오해와 비난을 무릅쓰고서라도 하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신념이 없는 지도자는 풀어나가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지금 이 (한반도·동북아 긴장 완화) 주역이 문재인 대통령이다. '협상가'로 등장했을 때 처음에는 사람들이 많이 비아냥 거렸다"라며 "하지만 어쨌든 조수석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태웠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뒷좌석에 타려고 문을 열었다. 일본 아베 총리도 '왜 안 태워 주느냐' 그러고, 중국도 슬그머니 반대쪽 문 열고 올라타려는 기세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추진하는 과정을 보면 무지무지 신중하다. 회담 결과를 낙관하거나 지금까지 진행 상황을 자랑한 적이 없다"며 "유리그릇 다루듯 한다. 살얼음 위를 걷듯 한다. 매우 조심스러운 자세로 회담에 임해 왔다. 문 대통령도 불안하니까"라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남북정상회담에서 '판문점 선언'을 통해 군사적 긴장완화와 평화구축, 남북관계 발전, 한반도에서의 완전한 비핵화 등을 위해 적극 협력하기로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