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부인 리설주 여사가 살구색 투피스를 입고 클러치 백을 들고 있는 모습.
②환영 만찬 메뉴로 공개된 달고기 구이
③문배술
④평양 옥류관의 평양냉면.
리설주 원피스부터 만찬 메뉴·파주 땅까지…남북정상회담으로 뜬 상품들지난 27일 '2018 남북정상회담'에 등장한 상품들이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단아한 용모로 시선을 잡아 끈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부인 리설주의 패션 브랜드는 물론 만찬에 오른 음식 등이 주요 포털사이트와 온라인 전자상거래 사이트 검색어 상위권에 올랐다. 또 경의선 현대화 및 동해북부선 연결 가능성이 거론되는 등 남북 경제협력이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되면서 관련 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리설주 가방·만찬 식품 문의 폭주리 여사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스타로 떠올랐다. 만찬장에 깜짝 등장한 그는 특유의 1대 9 가르마와 반묶음 헤어스타일에 살구색 투피스를 입고 나타났다. 화려하지 않지만 은은하고 청순한 분위기로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리 여사는 이날 양국 정상 내외 중 유일하게 어두운 톤의 스톤이 박힌 검정색 하이힐에 같은 색감의 클러치(끈이 없어 손에 쥘 수 있도록 디자인된 백)를 들고 나와 기념 사진을 찍는 등 패션 감각을 자랑했다.
주요 온라인 게시판에는 리 여사의 클러치와 원피스 브랜드 등을 묻고 추측하는 글이 상당수 올라왔다. '리설주 가방'을 포털사이트에서 검색하면 샤넬과 티파니 등 럭셔리 브랜드명이 연관 검색어로 뜨는 이유다.
북한 내 '패션 아이콘'으로 통하는 리 여사는 과거부터 중요한 자리에는 고가의 럭셔리 브랜드 액세서리를 착용하는 등 명품 애호가로 알려졌다. 약 480만원 상당의 티파니 '열쇠 목걸이'나 크리스티앙 디오르의 클러치백이 대표적이다. 특히 크리스티앙 디오르의 클러치백은 국내에서 일명 '리설주백'으로 불리며 중고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기도 했다.
국내 패션업계 관계자는 "스탠 칼라 재킷과 살몬색 투피스로 부드러운 우아미를 강조했다. 같은 색의 가방과 구두는 균형감을 준다"며 "'북한은 패션도 뒤떨어질 것' 이라는 선입견을 깼다. 대중에 좋은 인상을 줬는지 의상과 가방 브랜드, 스타일 평가를 요청하는 문의가 주말 내내 많았다"고 말했다.
정상회담 만찬 식탁에 오른 메뉴도 관심을 받았다. 청와대는 정상회담보다 이틀 앞선 24일 만찬 메뉴를 공개했는데 이후 SNS와 온라인몰에서 관련 식품 검색이 폭주했다.
오픈마켓 11번가에 따르면 남북정상회담 만찬 메뉴가 공개된 24일부터 이틀 동안 '문배주','달고기' 등의 검색량이 크게 늘었다.
옥션 관계자도 "27일 식품 카테고리 베스트 상품으로 12위에 '연자방 평양냉면 10인분'이 올랐다. 김 위원장이 '어렵게 평양냉면을 가져왔다'고 말한 영향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대북 특수 기대감에 파주 땅값 들썩…건설·관광업계도 화색 이번 '판문점 선언'에 남북 경협에 대한 의지가 구체적으로 명시되자 건설업계 등 경협 관련 업계의 대북 특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판문점 선언문에서 경제협력을 위해 '1차적으로 동해선 및 경의선 철도와 도로들을 연결하고 현대화해 활용하기 위한 실천적 대책들을 취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특히 동해선과 경의선 연결 등이 예고되면서 사회간접시설을 담당할 건설업계가 환호하고 있다.
대한건설협회는 판문점 선언 뒤 "남북 정상회담에서 남북간 철도가 거론되는 등 앞으로 남북 경협 사업에서 건설산업의 역할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건설업계와 전문가로 구성된 '건설통일포럼'을 구성해 체계적인 경협 준비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파주 등 경기 북부지역 지역 땅값 역시 꿈틀거리고 있다. 각종 교통과 철도 개발이 예상되자 매물을 거둬들이는 땅주인이 는 반면 매수를 원하는 이들의 문의 전화는 평소보다 수십 배 이상 늘었다는 것이 부동산 업계의 전언이다.
관광업계도 화색이 돌고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현재 강원도 화천군 및 양구군에서 운영 중인 비무장지대(DMZ) 상품의 홍보 강화로 관광객 유치 활동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10년 동안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등 주력 사업이 사실상 올스톱 된 현대아산은 "역사적인 2018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적인 개최를 환영하며 우리 민족과 한반도의 앞날에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원한다"고 반겼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t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