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버닝(이창동 감독)' '독전(이해영 감독)'이 마블 히어로의 공습 이후를 준비하고 있다.
요즘 극장가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의 독무대다. 개봉 6일째 500만 관객을 돌파하면서 역대 최고 흥행작인 '명량'과 같은 흥행 속도를 보이고 있다. 덕분에 마블의 공습을 피해 많은 한국영화들이 숨 죽이고 때를 기다리고 있다. '버닝'과 '독전'이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열풍이 잦아들 때 첫 타자로 나선다.
'버닝'은 이창동 감독이 8년 만에 내놓는 신작. 유아인·스티븐 연·전종서가 출연한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 소설 '헛간을 태우다'가 원작이다. 유통회사 알바생 종수(유아인)가 어릴 적 동네 친구 해미(전종서)를 만나고 그에게 정체불명의 남자 벤(스티븐 연)을 소개 받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최근 공개된 예고편을 통해 그간 이 감독의 작품과는 다른 미스터리 스릴러의 강렬함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특히 '버닝'은 칸 국제영화제 효과를 톡톡히 볼 것으로 보인다. 16일 칸 국제영화제에서 첫 공개되고 다음날인 17일 국내 개봉하며 영화제에 맞춰 일정을 잡았다. 한국영화로서는 유일하게 올해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한데다 수상도 노리고 있어 칸이 인정한 이창동 감독의 신작으로 적잖은 관심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독전'은 초호화 멀티 캐스팅으로 예비 관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영화는 아시아를 지배하는 유령 마약 조직의 실체를 두고 펼쳐지는 독한 자들의 전쟁을 그린 범죄극. 주인공인 형사 원호를 연기하는 조진웅부터, 조직에게 버림받은 락 역의 류준열, 조직의 충견 선창 역의 박해준, 미스터리한 조직원 브라이언 역의 차승원, 마약 조직의 후견인 오연옥 역의 김성령까지 등장해 관객을 홀린다. 여기에 故 김주혁이 중국 마약 시장의 거물 진하림으로 등장한다. 화려한 캐스팅과 더불어 강렬한 영상미로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가 개봉한 후 한 달 만인 24일 개봉할 예정이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열풍이 잠잠해진다하더라도 쉬운 싸움은 아니다. 또 다른 마블 히어로 데드풀이 '데드풀2'로 돌아오기 때문.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가 대형 스케일과 진중한 메시지로 사랑받고 있다면, '데드풀2'는 특유의 B급 감성으로 중무장했다. 또한 1일 할리우드 배우 라이언 레놀즈가 내한해 16일 개봉을 앞두고 적극적인 홍보에 나선다.
이처럼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이후 극장가는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 3편의 전쟁이 될 전망. 한 영화배급사 관계자는 "연휴가 많은 가정의 달 5월은 여름 성수기 시장의 전초전이라 할 수 있다. 올해엔 코믹, 범죄, 드라마까지 각기 다른 장르의 청불엔터테이닝 영화들의 활약이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