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방송된 KBS 2TV '슈츠(Suits)'에서는 박형식(고연우)가 정체발각 위기에 처하며 시작됐다. 박형식 손에 들어간 마약을 되찾으려 폭력배들이 로펌에 들이닥친 것. 박형식은 목숨을 담보로 협상을 제안, 어렵사리 위기를 넘겼다. 그러나 진짜 위기는 따로 있었다. 박형식이 마약을 처리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장동건(최강석)이 분노한 것.
장동건 입장에서 박형식은 양쪽에 발을 걸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박형식 입장에서는 그럴 수밖에 없었다. 발을 걸친 것이 아니라, 오랫동안 묶여 있던 발을 아직 끊어낼 수 없었던 것. 다시 해고위기에 처한 박형식은 스스로 해결할 것을 결심, 마약을 들고 폭력배들을 찾아갔다.
그런 그의 곁에 장동건이 나타났다. 이기는 승부만 하는 전설적인 변호사답게 장동건은 술술 법적인 설명들을 읊어대며 폭력배들을 옭아맸다. 결국 마약은 그 자리에서 불탔고, 고연우는 장동건 덕분에 끊을 수 없었던 한 쪽 발을 풀어낼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박형식은 첫 사건인 성추행 소송도 재판까지 가지 않은 채 해결했다. 그렇게 장동건 곁에서 박형식은 성장해가고 있다.
한편 재벌가 이혼소송을 맡은 장동건은 상대측 변호인 장신영(나주희) 때문에 흔들렸다. 둘은 연인 사이였던 것. 또 그녀는 장동건이 과거와도 관련 있는 것으로 암시됐다. 같은 시각 박형식는 최귀화(채근식)에게 끌려간 클럽에서 래퍼 비와이와 만났다. 술에 취한 채 비와이에게 자신은 가짜변호사라고 말한 박형식. 다음 날 로펌을 찾은 비와이로 인해 박형식은 다시 정체발각 위기에 처했다. 박형식이 이 위기를 또 어떻게 벗어날지, 옛 연인과 얽힌 장동건의 이혼소송 재판과 그의 과거는 밝혀질지 쫄깃한 궁금증을 남긴 채 '슈츠' 3회가 마무리됐다.
'슈츠' 3회는 전체적으로 긴장감과 유쾌함, 짜릿함과 쫄깃함 등 다양한 감정을 유연하게 넘나들며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이는 탄탄하면서도 지루할 틈 없이 짜여진 스토리, 촘촘한 전개, 입체적인 캐릭터들의 매력, 이들의 특별한 케미 등이 절묘하게 어우러졌다.
여기에 장동건, 박형식이 보여주는 브로케미는 극적 재미를 더했다. 힘들 때 나타나 도와주고, 반대로 갑갑한 상황에서 반짝 생각의 전환을 이끌어내고.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티격태격하는 것마저 색다른 재미를 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