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서울 코엑스 D홀에서 제54회 백상예술대상이 열렸다. 이날 시상식을 통해 지난 1년간 대중문화 흐름이 한 눈에 읽혔다.
대상 tvN '비밀의 숲'·영화 '1987'을 비롯해 TV부문 총 14개, 영화부문 총 11개, 스타센츄리 인기상, 바자 아이콘상 등 29명(팀)이 백상의 영광을 누렸다.
박호산은 tvN '슬기로운 감빵생활'에서 오랜 시간 철강소를 운영한 문래동 최고의 엔지니어 '문래동 카이스트'를 연기했다. 사기도박으로 3년 6개월형을 선고받는 수감자로 등장, 혀 짧은 특유의 개성 넘치는 연기로 시청자의 시선을 단 번에 사로잡았다.
일간스포츠는 수상의 감격이 가시지 않은 박호산을 무대 뒷편에서 만났다. 무대에서 못다한 수상소감을 들어보자. - 조연상을 받은 소감은. "정말 감사하다. 울고 싶다. 그래도 울 수는 없는 것 같다. 사실은 더 길게 하고 싶은 말이 많았다. 무대 위에서 대학로 쥐띠 연극배우 친구들 생각이 났다. 얼마 전에 하늘나라로 간 친구가 생각났다.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우리가 기회가 없었지 실력이 없었던 건 아닌데'였다. 그리고 '열심히 하자. 내가 이런 상 먼저 받게 돼 미안하다.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같이 후보에 올랐던 봉태규·유재명·안재홍·정상훈이 다 아는 분들이다. 내가 받게 돼 죄송하다. 같이 영광 나누겠다."
- 백상 1호 조연상이다. "다큐 촬영감독님이 세상이 변하고 있다는 수상 소감을 했다. 21년 연기하면서 연극과 뮤지컬을 했지만 수상은 처음이다. 블랙리스트 한 사람으로 세상이 진짜 바뀌나 그런 생각도 든다. 누가 주는 상이냐고 중요하다. 백상이어서 좋다. 사실 이름이 조연상이지만 나에겐 신인상이다. 21년차 신인의 마음으로 열심히 하겠다. 1호가 의미있는 건 아니라 생각한다."
- 앞으로 어떤 목소리를 내는 배우가 되고 싶나. "작품 속에 맞는 목소리를 내는 배우가 되고 싶다. 주조연 크기가 아니라 써준 부분에 맞도록, 배우는 필요하다면 성격과 목소리를 바꿔야 한다고 생각한다. 거기에 걸맞는 배우가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