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이 지난달 18일 서울 동대문 디자인플라자에서 공개한 2018년 신차 5종. 왼쪽부터 파사트 GT와 북미형 파사트, 신형 티구안, 티구안 올스페이스, 아테온. 폭스바겐코리아 제공
폭스바겐이 국내 수입차 시장에 빠르게 안착하고 있다. '디젤 게이트'로 인한 2년 간 개점 휴업에도 불구하고 올해 시장 복귀와 무섭게 판매량을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다. 신형 파사트GT 투입에 이어 최대 1000만원에 달하는 파격 프로모션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일부에서는 이달 신형 티구안이 출시되면 수입 브랜드별 순위에서 '디젤 게이트' 이전인 '톱 3위' 복귀도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국내 복귀 무섭게 시장 톱10 진입
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월 국내 시장에 복귀한 폭스바겐은 지난달 800여 대 팔면서 단숨에 수입차 9위에 올랐다.
폭스바겐의 월 판매가 톱 10위 안에 이름을 올린 건 판매 정지 전인 2016년 6월 이후 1년 10개월만이다.
업계에서는 특히 폭스바겐이 중형 세단 신형 파사트GT 단일 차종으로 800이상을 판매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폭스바겐은 지난달 신형 파사트GT를 809대를 판매했다. 파사트 모델이 800대 이상 팔린 건 2015년 8월 기록한 934대 이후 두 번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단일 차종으로 판매 재개 직후 톱 10위 안에 복귀한 것은 국내 소비자의 수요를 알 수 있는 결과"라며 "대대적인 할인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폭스바겐은 지난달 신형 파사트 GT에 기본 10% 현금 할인을 적용했다. 여기에 중고차를 매입하면 차종에 관계없이 400만원을 추가로 깎아줬다.
또 100만원 바우처와 무상 보증을 총 5년, 12만km로 연장하는 혜택도 제공했다.
이에 따라 4320만~5290만원으로 책정됐던 신형 파사트 GT의 판매 가격은 할인 후 3000만원 중반대로 낮아졌다.
이는 현재 중형 세단의 강자로 자리매김한 현대차의 그랜저(3100만~4300만원)와 비슷한 수준이다.
티구안의 귀한…초읽기에 들어간 '톱3' 복귀
업계에서는 폭스바겐이 이달부터 신차를 잇따라 출시하는 만큼 판매 중단 이전 수준인 월간 판매 3000대를 순식간에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폭스바겐은 지난달 18일 올해 출시할 신형 티구안·티구안 올스페이스·아테온·파사트·파사트 GT 등 5종의 핵심 신차 라인업을 공개했다.
당장 이달 중순부터 신형 티구안을 출고할 예정이다. 현재 사전예약을 진행하고 있다.
폭스바겐은 신형 티구안에도 할인 카드를 꺼내 들었다. 현금 구매하면 차 값의 6%, 할부일 경우에는 8%를 지원하는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또 타던 차를 중고차를 넘기는 '트레이드-인' 프로모션을 활용하면 200만원 추가 지원한다. 3860만원의 티구안 스탠다드를 할부로 구입한다면 할부 원금은 3550만원 정도이고, 여기에 트레이드-인 프로모션을 이용하면 3350만원으로 가격이 낮아지는 셈이다.
여기에 파워트레인 보증기간을 기존의 제조사 보증 기간(3년·10만㎞)에서 추가 2년 또는 12만㎞로 늘리는 프로모션을 병행한다.
업계에서는 신형 티구안이 이달 2000대 안팎의 신규 등록을 기록할 경우 폭스바겐이 '디젤 게이트' 이전인 수입차 톱3에 복귀할 것으로 내다 보고 있다.
현재 독일차 브랜드에 이어 상위권을 넘보는 도요타·렉서스·재규어 등의 월 판매량은 1000여 대 규모다.
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최근 판매를 재개한 폭스바겐이 수입 브랜드별 순위에서 3위 또는 적어도 4위에 오르면 원래 자리를 되찾아 가는 셈"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신형 티구안이 사전 계약 전부터 1000여 명의 고객이 몰리는 등 인기를 끈 만큼 이르면 이달 말 수입차 톱3 복귀도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