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왼쪽에서 두 번째)과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주(MS·오른쪽)가 7일 미국 경제 방송 CNBC에 출연한 모습. CNBC 방송 화면 캡처 가상화폐 비트코인의 가격 반등에 제동이 걸렸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과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주의 부정적인 한마디가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는 분석이다.
8일 가상화폐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지난달 6700달러까지 떨어졌던 비트코인은 이후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기 시작, 지난 6일 9950달러를 기록하며 약 50% 급등했다. 곧 1만 달러를 돌파할 것처럼 보이던 비트코인은 이후 하락세를 보이며 940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의 1만 달러 돌파 실패는 빌 게이츠와 워런 버핏 등 월가 유명 인사들이 연이어 비트코인을 비판하고 나선 여파라는 분석이 나온다.
게이츠는 7일 미국 경제 방송 CNBC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등 가상통화는 아무런 가치를 만들어 내지 못하는 자산으로, 할 수만 있다면 가격 하락에 베팅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트코인 투자는 전형적인 '더 바보 이론(특정 상품을 더 비싸게 사 줄 것으로 믿는 어리석은 투자자가 존재한다는 이론)' 같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앞서 버핏 회장은 지난 5일 자신이 주재한 2018년 버크셔 연례주주총회에서 "쥐약(Rat Poison)을 제곱한 것만큼 치명적 존재"라고 혹평했다. 버핏은 7일 CNBC와 인터뷰에서도 "비트코인은 그 자체로는 아무것도 창조하지 못하는 자산"이라며 일주일 새 두 번이나 비트코인을 폄하했다. 버핏의 오랜 협력자인 찰리 멍거 버크셔 부회장도 “비트코인 거래는 치매 환자나 할 법한 행위”라며 한마디 거들었다.
여기에 7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공동으로 결성한 실무그룹이 첫 회의를 개최한 것과 맞물리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는 분석이다.
이날 회의에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SEC와 CFTC 회의에서 주요 암호화폐 거래를 규제하는 법안이 논의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