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일·이철민은 9일 방송된 JTBC '한끼줍쇼'에 밥동무로 출연해 서울 송파구 문정동에서의 한 끼 도전에 나섰다.
등장부터 범상치 않았다. JTBC 새 드라마 '미스 함무라비'에서 부장판사로 출연하는 성동일은 법복을 입고 깜짝 등장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더욱이 성동일은 두꺼운 법전을 들고 거리를 활보하며 규동형제를 깜빡 속였다.
드라마를 홍보하기 위해 출연했다는 성동일은 방송 내내 거침없는 입담을 자랑했다. 강호동의 금색 상의를 가리키며 "살다 살다 이런 옷은 처음 본다. 눈이 부셔서 못 보겠다"고 너스레를 떠는가 하면, 이경규에게는 "제작자로서의 경규 형님을 정말 인정한다. 박명수 씨도 가수를 포기 안 하지 않냐"고 했다. 이에 이경규는 "어떻게 박명수에 비교하냐"고 발끈해 웃음을 안겼다.
애드리브 연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성동일은 "드라마 장르마다 애드리브 허용 범위가 다르다. 노희경 작가의 '라이브' 같은 경우는 토씨 하나 틀리면 안 된다. 지문에도 대사가 있다. 반면 '응답하라'의 경우는 자다가 일어나서도 연기를 했다. 어느 날 제가 열심히 좀 하려고 했더니 신원호 감독이 '형 제발 대본 보고 오지 말아라. 형은 대본 보면 재미가 없다'고 하더라"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후 성동일은 마침 퇴근하고 집에 들어오던 집주인과 만나 한 끼에 성공했다. 알고 보니 집주인은 서울예대를 졸업해 과거 10년간 배우 생활을 해왔다고. 성동일은 집주인과 무명 시절의 어려움 등을 털어놓으며 공감대를 형성했다.
특히 성동일은 반지하 경력 25년임을 밝히며 "저는 연기 말고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연기를 물고 늘어져야만 했다. 돌아가신 어머니에게 '엄마가 너무 가난해서 고맙다'고 말을 한 적도 있다"고 해 눈길을 끌었다.
끝으로 성동일은 사소한 것에서 행복을 느끼는 집주인을 보며 "사실은 혼자 집으로 가는 젊은이들을 보면서 혼자 뭐 할까 가족도 없고 걱정했는데, 오히려 우리가 웃음을 선사 받고 가는 것 같다"고 출연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