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가수협회 갈등이 2라운드에 접어들었다. 대한가수협회 초대 회장 남진을 필두로 협회 내홍을 해결하기 위한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가 구성된다. 남진·송대관·김광진·김상희·서수남·이자연·최유나·진미령·정훈희·김세환·이태호·오정심·박일남·김환설·신해성·이동기·길손·김국환·김부자·엄태웅 등 대한가수협회 다수의 핵심 회원들이 뜻을 모아 비대위 발대식을 준비 중이다.
대한가수협회는 그동안 김흥국 회장 및 집행위와 박일서 수석 부회장이 협회 운영을 놓고 갈등을 빚으며 잡음이 불거졌다. 김흥국 회장 및 일부 집행부는 박일서 수석 부회장 등 3명을 협회에서 제명했다. 박일서 측이 제명 이유와 절차를 문제로 삼았으나 집행부는 임시총회 등을 열고 초스피드로 안건 등을 통과해 갈등의 골은 점점 깊어졌다. 김흥국은 "임기를 채울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읍소했고, 박일서는 "이렇게 불명예스럽게 제명되는 건 납득할 수 없다"고 했다.
양측이 대립각을 세우며 갈등이 좀처럼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결국 남진을 대표로 추대한 비대위가 결성됐다. 비대위 준비위원회는 14일 "일부 임원의 사유물로 변해 버린 가수협회를 제자리로 돌려놓고 모두가 자랑스러워하는 협회로 거듭나기 위해 우리의 목소리를 성명을 통해 요구하며 다짐합니다"라며 "많은 논란의 핵심 당사자로서 책임져야 할 현 집행부(김흥국 회장·박일서 수석 부회장·이혜민 상임부회장)는 임원직에서 즉각 사퇴할 것을 요구합니다. 자격 여부조차 증명되지 않은 회장 지명직 임원으로 구성된 현 집행부에 회장직을 임의로 위임하고 여론으로 포장하는 행위는 중단해야 합니다"고 성명서를 발표했다.
비대위는 논란의 핵심부터 정리하고 내부 문제를 차근차근 해결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또 불법적으로 자행된 이사회 운영 및 임시총회 개최, 정관 및 제규정의 개정, 임원 선임 등은 모두 불법으로 간주해 무효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더불어 업무감사 및 회계감사를 투명하게 실시하고 만약 (일부 회원들이) 계속 감사를 방해할 시 감사 거부 및 업무방해로 간주해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보고하고 강력한 법적 대응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김흥국 측과 박일서 측의 반발이 예상되는 가운데 비대위가 민주적인 절차에 따라 운영되고 대한가수협회 갈등의 불씨를 끌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