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골프장 하늘 코스. 한국프로골프협회(KPGA)투어 SK텔레콤오픈 개막을 이틀 앞두고 열린 ‘재능 나눔 행복라운드’에 나선 최경주(48·SK텔레콤)가 웃으며 말했다.
SK텔레콤오픈은 여느 대회처럼 스폰서사 관계자들이 아마추어들과 하는 프로암 대신 골프 전설들과 유망주들이 함께 하는 골프 재능 나눔 라운드를 2년 째 열고 있다. 올해는 최경주를 비롯해 박남신, 강욱순, 박세리, 박지은, 한희원, 김영, 이미나 등 골프 전설 15명이 멘토를 자처하고 나서 남녀 골프 국가대표팀 선수와 각 시도별 추천 선수 등 총 45명의 골프 유망주들과 함께 라운드를 했다. 올해 재능 나눔 행복라운드는 마침 스승의 날인 15일에 열려 의미가 더 깊었다.
‘한국 여자골프의 전설’ 박세리는 손가락 부상으로 플레이를 하지 못했지만 멘티들과 18개 홀을 모두 돌며 자세 하나하나에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박세리는 “선배와 후배들이 소통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는 자체로 기쁘다”며 “요즘 어린 선수들은 기량이 뛰어나고 자세도 훌륭하기 때문에 내가 뭐라고 말 해줄 건 없다. 다만 골프와 라이프의 밸런스를 잘 유지하라고 조언해줬다”고 했다.
이날 참가한 유망주들은 긴장감 속에서도 뛰어난 실력을 뽐냈다. 은퇴한 지 한참 된 멘토들 중에는 “후배들 실력이 너무 뛰어나서 무섭다”며 너스레를 떠는 이들도 있었다. 반드시 선배들이 스승이고 후배가 제자인 자리가 아니라, 현직 프로들도 아마추어 후배들에게 자극을 받는 자리이기도 했다. SK텔레콤의 오경식 스포츠마케팅 그룹장은 “재능나눔 행복라운드가 골프 유망주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는 의미 있는 프로그램으로 자리잡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