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그룹 고용이 1년 새 2만 명 이상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개별 기업별로는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매 분기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고용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20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 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30대 그룹 계열사 가운데 1분기 보고서를 낸 260곳의 고용 현황을 조사한 결과, 지난 3월 말 기준 직원 수는 총 96만9397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만1361명(2.3%) 증가한 수치다.
CJ가 1년 새 9784명(49.0%)의 직원이 늘어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이어 삼성(7300명·3.9%), SK(5499명·10.1%), 현대차(2259명·1.5%) 등 순이었다.
증가 폭 1위인 CJ의 경우 공시 기준 변경으로 CJ CGV 등 아르바이트직이 고용 인원에 포함된 데 따른 것으로, 실제 대규모 고용 창출이 이뤄진 것은 아니라고 CEO스코어 측은 설명했다.
직원 수가 줄어든 곳은 11곳으로, 현대중공업과 금호아시아나 두 곳에서만 9300명 이상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금호아시아나는 금호타이어, 5044명이 계열분리된 게 주된 요인이었다.
개별 기업으로는 삼성전자의 직원 수가 1년 새 7668명(8.1%) 늘어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이는 평택 반도체 공장이 지난해 본격 가동하며 관련 고용이 늘어난 것이 요인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고용 인원은 10만 명을 넘어섰다.
CJ CGV가 두 번째였고 CJ프레시웨이 2593명(78.6%), SK하이닉스 2101명(9.3%), 대림산업 2078명(38.2%), 현대자동차 1514명(2.3%) 등이 뒤를 이었다.
고용이 가장 많이 줄어든 기업은 현대중공업으로 5540명(26.0%)이나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현대중공업그룹의 지주사 전환에 따른 계열분리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