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잘츠부르거 나흐리히텐은 20일(한국시간) "독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가 황희찬 영입을 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도르트문트는 바이에른 뮌헨과 함께 유럽 빅리그인 독일 분데스리가를 대표하는 명문팀이다. 마르코 로이스를 비롯해 마리오 괴체, 안드레 쉬얼레 등 독일 전 현직 국가대표 선수들이 뛰고 있다. 황희찬은 올 시즌 13골(37경기)을 터뜨리며 팀 역사상 첫 유럽클럽대항전 4강과 정규리그 우승에 기여했다. 도르트문트는 올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조별리그에서 잘츠부르크와 두 차례 맞대결을 펼쳤는데, 1무1패를 기록했다. 잘츠부르거 나흐리히텐은 "황희찬은 도르트문트와 1·2차전에 모두 출전했다. 1차전에선 페널티킥을 유도하며 도르트문트에 강한 인상을 남겼다"고 전했다.
오스트리아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도르트문트는 황희찬 이적료로 무려 1500만 유로(약 200억원)를 제시할 전망이다. 황희찬의 나이와 경력을 고려하면 고액이다. 일본 축구의 간판 스타 가가와 신지가 전성기를 달리던 2012년 도르트문트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를 이적할 때의 이적료 1600만 유로(약 210억원)와 비슷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아시아 선수 역대 최고 이적료 기록을 세운 손흥민(25·토트넘)의 몸값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손흥민은 2015년 토트넘으로 옮기면서 바이어 레버쿠젠(독일)에 이적료 3000만 유로(약 400억원)를 안겼다.
황희찬의 몸값은 다음달 열리는 2018 러시아월드컵 이후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 그는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 최종 엔트리 23명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신태용호 에이스 손흥민의 파트너 역할을 수행할 선수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도르트문트가 일찌감치 러브콜을 보내는 이유도 몸값이 더 뛰기 전 황희찬을 영입하기 위해서다. 황희찬 영입은 갈수록 더 치열해질 것이란 관측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도르트문트 외에도 토트넘(잉글랜드), 헤르터 베를린(독일) 등이 영입전에 뛰어들었다. 잘츠부르크 소식통은 "지난달 13일 라치오(이탈리아)와 유로파리그 8강전 홈경기에 세리에A(이탈리아)·분데스리가 등에서 스카우트들이 여럿 와서 황희찬을 점검했다"면서 "황희찬의 거취는 월드컵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