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마가 성공적인 아시아경마회의(ARC·Asian Racing Conference) 개최로 세계 시장 진출에 탄력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마사회(회장 김낙순)는 지난 14일부터 17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제37회 ARC를 열었다. 이번 회의에는 호주, 홍콩 등 41개국 약 1000명에 달하는 국내·외 인사가 참석하며 성황리에 폐막했다. 특히 인도에서 주최한 제36회 ARC 참석인원의 2배가 넘는 국내·외 주요 인사가 방문하는 고무적 성과를 달성했다. 또한 윈프리드 아시아경마연맹(ARF) 의장, 필린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미디어 CEO 등 해외 유명 인사가 주요 연사로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회의 주제는 '혁신·협력·변화'로 발매, 경마 문화 그리고 도핑 등 다각적인 분야에 대해 총 10개의 분과회의와 12개의 전체회의가 진행됐다. 제37회 ARC는 13년 만에 한국에서 다시 개최되는 것으로 100년에 가까운 한국 경마 역사상 역대 3번째다. 한국은 지난 1980년(제15회) 2005년(제30회)에 두 차례 개최한 바 있다.
한국은 이번 ARC 개최로 전 세계에 한국 경마의 위상을 제고하는 것은 물론 글로벌 협력관계를 구축하며 세계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열었다. ARC 취재로 한국을 방문한 말산업 전문 저널 'SLICKPIX'의 대표이사 로스는 "e스포츠 강국인 한국의 특징을 살린 발표와 코리안더비(GI) 등 한국의 주요 경마대회 관람 등 특색 있는 콘텐츠를 구성한 것이 이번 ARC가 성공한 주요 요소"라고 평했다.
한국마사회는 13일 외국 인사를 대상으로 한국의 삼관경주 중 하나인 코리안더비를 선보였다. 코리안더비는 최우수 3세마를 선발하는 경주인만큼 한국의 정상급 경주마들이 출전해 외국관계자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자연스럽게 한국 말산업의 육성기술력까지 선보인 것이다.
아울러 14일에 열린 은퇴마 복지 개선을 위한 회의에서는 퇴역 경주마 순치 방법 등 한국의 말복지 정책을 발표하며 말산업 선진국으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16일에 열린 스포츠와 경마의 공정성 회의에서는 김낙순 한국마사회장이 직접 좌장을 맡아 불법경마 근절에 대한 의지를 전 세계에 공표했다.
김낙순 마사회장은 "세계적으로도 스포츠경기를 둘러싼 불공정행위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이제는 레저스포츠로 자리 잡고 있는 경마도 공정성이 생명이며 우선시 돼야 한다"며 의지를 전했다. 또한 한국마사회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ARC 개최로 국제행사 전문 인력 고용, 회의 및 행사장 임대 등을 통해 최소 50억원 이상의 경제 유발 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은 "전세계에 한국의 말산업과 경마를 널리 알릴 수 있어 뜻깊었다"며 "이를 발판삼아 한국경마가 경마선진국인 PART1으로 진입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