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복황제' 이경규는 뜨거운 집념을 보여줬다. 지칠 줄 모르는 모습으로 오로지 붕어 잡기에 열을 올렸다. 그 열정은 통했고 준우승은 그의 몫이었다.
24일 방송된 채널A '나만 믿고 따라와, 도시어부'에는 '춘계 천하제일 붕어낚시대회' 편으로 꾸며졌다. 개그맨 지상렬과 최현석 셰프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황금배지를 향한 경쟁이 시작됐다. 토종붕어 3짜, 떡붕어 4짜를 잡아야 황금배지의 주인이 되는 것.
하지만 이번에도 쉽지 않았다. 기다림의 연속이었다. 물은 얕았고 입질을 찾아볼 수 없었다. 6시간이 지나도 입질조차 없어 햇빛, 바람 탓을 하기 시작했다. 이경규에게 입질이 찾아왔지만, 입질로 끝이 났다. "아 속 터져"라고 폭발했다.
밤이 됐다. 그러나 이경규 말대로 폭삭 망한 낚시대회였다. 붕어 한 마리조차 볼 수 없었다. 이덕화와 마이크로닷은 낚시를 포기하고 철수했다. 15시간 만이었다. 이경규, 최현석, 지상렬, 김프로는 포기하지 않고 밤을 새웠다. 22시간 만에 김프로가 토종붕어 39cm를 잡았다. 종료 한 시간 전 일어난 기적이었다.
이대로 포기할 이경규가 아니었다. 다음 날 또 그 자리를 찾아 낚시했다. 드디어 입질이 오기 시작했다. 29cm 토종붕어에 이어 34cm, 몬스터급 떡붕어 42cm를 낚았다. 이경규는 행복을 감추지 못했다. 환하게 미소를 지으며 붕어와 함께 인증샷을 남겼다.
비록 황금배지의 주인은 김프로였으나 이경규는 뜨거운 열정을 보여줘 준우승 '뜨거운 열정상'의 주인공이었다. 어복황제는 집념으로 일궈낸 붕어 낚시로 또 하나의 인생 붕어를 낚았다. 31시간 38분 동안 낚시한 결과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