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불패가 '복면가왕' 8연승에 성공했다. '역시 가왕'이란 찬사와 함께 왕좌를 지켜냈다. 비투비 서은광이 미친 가창력을 자랑했으나 아쉽게 가왕 결정전에서 그 도전을 멈췄다.
3일 방송된 MBC '일밤-복면가왕'에는 동방불패의 8연승을 저지하기 위한 도전자 4인의 무대가 펼쳐졌다.
2라운드 첫 번째 무대는 노천탕과 경복궁이 꾸몄다. 노천탕은 현인의 '베사메무쵸'를 선곡했다. 힘 있게 끌어당기는 매력이 무대를 가득 채웠다. 마음을 움직이는 완급조절이 인상적이었다.
경복궁은 김광석의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를 불렀다. 순식간에 소환하는 90년대 감성이었다. 따뜻한 음색이 마음을 움직였다. 멍하니 듣게 되는 마성의 힐링 보이스를 자랑했다.
연예인 판정단 유영석은 "지금 이순간의 감동을 탱고로 느낄 줄 몰랐다. 성악 발성으로 노래를 하는데 해석하는 감각은 굉장히 팝적이다. 정말 치밀하다. 이렇게 완벽한 노래를 하다니 놀랐는데 경복궁 님은 반대로 치밀하지가 않다. 관객들의 반응을 보면서 노래를 소화하더라. 즉흥적인데 너무 매력적이었다"고 평했다.
1라운드 무대를 본 후 노천탕이 '래퍼'라고 주장하던 워너원 황민현은 "래퍼는 아닌 것 같다. 노천탕 님은 뮤지컬 배우라는 확신이 생겼다. 고음에서의 시원함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승자는 노천탕이었다. 3라운드에 진출했다. 패한 경복궁의 정체는 여행스케치의 메인보컬 남준봉이었다.
2라운드 두 번째 무대는 굿걸과 검투사가 장식했다. 굿걸은 김혜림의 '이젠 떠나가볼까'를 선곡했다. 산들바람처럼 가벼운 음색에 흡인력이 두 배가 됐다. 노련미가 돋보였다. 검투사는 진주의 '난 괜찮아'를 불렀다. 시작부터 카리스마를 발산, 순식간에 무대를 사로잡았다.
연예인 판정단 카이는 "굿걸은 진짜 굿이었다. 가수 못지않은 실력자인데 가수를 직업으로 하는 것 같지는 않다. 선천적인 끼를 가지고 있는 것 같다. 검투사는 2~3시간 뮤지컬도 이끌어나갈 수 있는 내공 있는 가수인 것 같다"고 평했다. 유영석은 검투사에 대한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기대가 컸다. 좀 더 잘할 수 있는 친구인데 다음 라운드에서 더 잘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진행 도중 MC 김성주가 실수로 굿걸의 이름 발설했다. 분위기를 수습하려다 더 크게 만들었다. 당황한 김성주는 패널들의 놀림에 당황해 멘트를 이어가지 못했다. 김구라는 "긴장의 끈을 놓으면 안 된다"고 조언해 웃음을 안겼다.
승자는 검투사였다. 3라운드에 진출했다. 패한 굿걸의 정체는 가수 겸 배우 한영이었다. 실명을 실수로 언급했던 김성주는 한영에 "미안하다"고 직접 사과했다.
3라운드는 노천탕과 검투사의 맞대결이었다. 노천탕은 포지션의 '후회 없는 사랑'을 선곡했다. 여린 감성의 가성, 수증기처럼 퍼지는 중저음, 파워풀한 고음까지 완벽한 무대였다. 검투사는 임창정의 '이미 나에게로'를 불렀다. 소름 끼치도록 놀라운 흡입력을 자랑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노래를 놓치지 않게 만들었다. "대박"이란 반응이 쏟아졌다.
가왕 동방불패는 두 사람의 무대를 본 후 "두분 모두 발성과 감정이 좋아 정말 깜짝 놀랐다. 하지만 나도 그 부분에선 지지 않는다. 무대를 휩쓸어놓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다졌다.
연예인 판정단 김현철은 "음폭이 진짜 넓다. 도입부를 부를 때는 가성을, 후렴 부분은 진짜 높은 부분인데 시원하게 진성을 이끌어냈다. 보통의 내공이 아니다. 안에서 끓어오르는 힘이 업그레이드가 되는 중이다. 용광로가 끓고 있는 것 같다. 검투사는 '이미 나에게로'가 숨 쉴 수 있는 부분이 없는 곡이다. 진짜 어려운 곡인데 완벽하게 소화했다"고 평했다. 레이디 제인은 "노천탕 님은 얼굴이 없어도 사랑할 수 있을 것 같다. 정말 궁금하다"고 사심을 드러냈다. 프로미스나인 박지원 역시 공감을 표했다.
승자는 검투사였다. 가왕 결정전에 진출했다. 패한 노천탕의 정체는 뮤지컬 배우 고은성이었다.
동방불패는 가왕 결정전 무대에 올라 김현철의 '달의 몰락'을 열창했다. 흐트러짐 하나 없이 여유롭게 포문을 열었다. 리듬 타고 흐르는 음성, 유연한 완급조절로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손끝의 박자 위에 춤추듯이 노래를 가지고 노는 동방불패였다. 여유가 넘쳤다. 역시 가왕이란 반응이었다.
원곡자 김현철은 "리드미컬한 전주를 듣고 내 노래인 줄 몰랐다. 편곡하는 입장에서 새롭게 넣은 멜로디다. 정말 세련됐더라. 원곡자가 주체할 수 없었던 흥이었다. 디스코로 편곡했는데 내가 만든 곡보다 훨씬 좋았고 잘 불렀다"고 극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