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릭스플레이어는 월간 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WAR)를 기준으로 선정한다. 세 경기 밖에 치르지 않았지만 팀 성적과 개인 성적이 비례하는 양상이 두드러진다. 리그 단독 1위 두산은 지난 주말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의 3연전에서 저력을 보여줬다. 먼저 2승을 거뒀고, 연장 승부 끝에 11-12로 패한 3일 3차전에서도 6점 차이를 추격해 동점을 만들었다. 탄탄한 전력과 기본기, 그리고 뒷심까지 갖춘 팀이다.
주축 선수들이 두루 활약했다. 4번 타자 김재환은 세 경기 동안 4홈런을 몰아쳤다. 타율은 0.400(15타수 6안타)이다. 팀에서 가장 많은 8타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WAR은 0.510. 이 기간 전체 3위, 타자 부문 1위다.
리그 유일의 '4할 타자' 양의지도 좋은 타격감을 이어갔다. 12타수 6안타, 5할 타율을 기록했다. WAR(0.458)은 4위다. 두 선수가 4·5타순에 버티며 상대 배터리에게 압박을 줬다. 박건우, 오재일 등 앞뒤 타자에도 우산효과를 누렸다.
두산 제공
마운드에선 외인 선발투수 세스 후랭코프가 돋보였다. 2일 열린 2차전에 등판해 6이닝 동안 4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8승을 챙겼다.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마무리투수 함덕주는 1일 1차전에선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세이브를 올렸고, 3일 3차전에서도 자책점 없이 1⅓이닝을 막아냈다. 두 선수의 WAR은 각각 0.396과 0.436. 7위와 5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세 경기로 힐릭스플레이어의 주인공을 예상하긴 어렵다. 그러나 팀 전력이 탄탄하면 선수 사이 시너지 효과가 두드러진다. 좋은 기운이 이어지기 때문에 일시적인 부진에 빠져도 부담 없이 반등을 준비할 수 있다. 두산 선수들이 매달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는 이유다. 6월 첫 주말도 10구단 가운데 가장 많은 이름을 10걸 안에 올렸다.
주말 3연전에서 팀 기여도가 가장 높았던 선수는 브룩스 레일리(롯데)다. WAR은 0.550을 기록했다. 3일 사직 한화전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7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6-0 승리를 이끌었다. 롯데는 이전 다섯 경기에서 모두 패했다. 2일 2차전에선 선발 펠릭스 듀브론트가 8이닝을 2실점으로 막았지만, 불펜진이 역전을 허용하며 패했다. 레일리는 완투 의지를 발산했고 팀의 연패를 끊는 역할을 해냈다. LG 외인투수 타일러 윌슨은 3일 열린 잠실 LG전에서 KBO리그 데뷔 첫 완봉승을 거뒀다. WAR 0.548을 기록하며 레일리에 이어 2위에 올랐다. KT와의 3연전에서 타율 5할·2홈런 기록한 SK 간판 타자 최정, 양의지에 이어 타격 부문 2위(0.399)에 올라 있는 KIA 안치홍도 첫 3연전을 잘 보냈다.
'힐릭스플레이어' 월간 WAR 랭킹은 6월 한 달 동안의 경기 결과를 바탕으로 팀 승리에 가장 많이 공헌한 투수와 타자 1명씩을 선정해 각각 상금 100만원을 수여한다. 시상식은 8월 수상 선수의 홈구장에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