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리와 안아줘' 장기용이 애틋한 첫사랑을 간직한 소년 감성은 물론 박력 넘치는 열혈 형사 매력을 뿜어내고 있다.
지난 6일 방송된 MBC 수목극 '이리와 안아줘'에서 장기용은 용의자를 취조하며 사투리와 표준어를 오가는 모습을 보여줬다. 질문에 대답을 회피하는 용의자를 사투리로 대하던 그는 비아냥거리는 용의자를 뚫어져라 쳐다보더니, 확 달라진 눈빛과 함께 표준어로 "내가 지금 별로 여유가 없어서. 지금 바로 명확하게 만들어드리면 됩니까?"라고 질문했다. 살기 어린 눈빛에 용의자는 웃음기가 사라졌고, 잇따라 몰아치는 그의 카리스마는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매력을 발산했다.
앞서 방송된 '이리와 안아줘' 9, 10회에선 마주 앉은 장기용과 서정연(옥희)의 대화는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경찰대학 졸업식에서 피해자 유가족들에게 계란 세례를 맞은 장기용을 안쓰럽게 바라보던 서정연은 "슬플 땐 울고 힘들 땐 안기고 다 그래 사는 기다. 참는 건 이것저것 다 해 봤는데 그래도 안 될 때 그때 하면 된다"고 말하며 그의 무거운 짐을 덜어줬다.
힘들 땐 안기라는 서정연의 다독임에 장기용은 "저 잠깐만 안아 주시면 안 돼요?"라고 말했고, 그의 말에 더 묻지도 않고 그를 안아 다독이는 서정연의 모습이 전파를 타 뭉클하게 만들었다.
냉정함으로 무장한 카리스마 형사로 분하다가도 엄마 서정연 앞에서는 무장해제돼 모성애를 자극하는 여린 모습이었다. 때로는 애절하게, 때로는 시크하게 브라운관을 물들이고 있다.
'이리와 안아줘'는 오늘(13일)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개표방송으로 인해 결방된다. 14일 오후 10시 15, 16회가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