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듀스48’ 첫 회부터 눈물바다가 됐다. 일본 참가자들이 혹평 속에 평가전을 치렀다. 실력보다 애교나 팬 서비스가 중요한 일본 아이돌 시장에 적응되어 있던 이들은 한국 아이돌 시스템의 높은 실력 장벽을 체감했다.
15일 오후 첫 방송된 Mnet ‘프로듀스48’에서는 한국과 일본 연습생 96명이 모여 첫 인사를 나눴다. 각자 앉고 싶은 자리에 착석하고 본격적인 개별 등급 평가를 진행했다.
한국 연습생들은 오랜 연습생 생활로 다진 탄탄한 실력을 보였다. 'K팝스타' '식스틴'에 이어 또 한번 오디션에 출전한 이채연은 놀라운 댄스 실력과 안정적인 보컬로 눈도장을 찍었다. 최예나는 비글 매력으로 자신의 끼를 발산했다. 최연소 연습생 장원영은 남다른 비율과 청순한 비주얼로 등장부터 화제가 됐다.
애프터스쿨에 합류해 2013년을 마지막으로 긴 공백기를 보낸 이가은도 '프로듀스48'에 도전했다. "(긴 공백기에) 나름대로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았던 것 같다. 내가 데뷔를 하지 않았더라면 시즌1에 출연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했다"고 울컥하며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하겠다"고 열의를 보였다.
일본에서도 프로들이 '프로듀스48'을 찾았다. 하지만 AKB48, HKT48 등은 한국 아이돌 실력에 위축됐다. 현지에서 춤 1등이라는 멤버도 트레이너가 보기엔 그 실력이 의아했고, 인기 많은 단체무대 또한 기대 이하의 호흡이었다. 안무를 맞추는 것보다 애교나 팬들을 웃게 하는게 중요한 일본 아이돌 문화는 한국 K팝과는 맞지 않았다.
배윤정 트레이너는 "일본에서 활동을 하고 있는데, 도대체 뭘로 뽑힌 거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일본 참가자들에 "F 등급에서도 데뷔한 친구들이 있다. 열심히 해보자. 이왕 한국에 온거 칼군무가 뭔지 제대로 배워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데뷔 7년이 됐다는 모토무라 아오이는 혹평에 눈물을 흘렸고 쿠리하샤 시에는 "그간의 활동들을 인정받지 못하는 것 같아서 속상했다"고 말했다. 일본에서도 인기가 많은 미야와키 사쿠라는 "한국 아이돌은 일본에 와서 인정받는데 일본 아이돌은 일본을 나가는 순간부터 힘들어지는 것 같아 분했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첫 투표에서 미야와키 사쿠라가 1위, 안유진이 2위로 집계된 가운데 과연 한일 실력차를 극복하고 국민 프로듀서의 마음을 사로잡을 최종 12인은 누가 될까. 한일 양국에서 데뷔하며 데뷔 앨범엔 한성수 플레디스 대표와 AKB48을 프로듀싱한 아키모토 야스시가 프로듀서로 참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