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 수술을 받고 교체가 유력한 에스밀 로저스. IS포토 에스밀 로저스(넥센)를 교체한다면 후보군은 'KBO리그 터줏대감' 앤디 밴헤켄(전 넥센)과 에릭 해커(전 NC)다.
장정석 넥센 감독은 17일 고척 삼성전에 앞서 로저스 교체건에 대해 "미국에 가서 리스트를 확인한다고 (스카우트 파트와) 이야기를 나눈 적은 있는데, 뭔가 결정된 게 없다"고 신중한 모습을 아꼈다.
현재 넥센은 로저스 교체가 유력하다. 로저스는 지난 3일 잠실 LG전에서 강습 타구에 오른손을 맞았다. 오른손 네 번째 손가락 인대 손상과 골절 진단을 받았고, 8일 1차 수술을 진행했다. 15일에는 재수술까지 받은 상황. 현재 깁스를 하고 있어서 공을 던지는 훈련은 절대 불가능하다. 장정석 감독은 "(복귀까지는) 최소 두 달이 걸린다"고 말했다. 팀 전력의 절반이라는 외국인 투수 1명이 빠진 상태로 두 달을 버티는 건 쉽지 않다. 5위 KIA를 한 경기차로 쫓고 있는 넥센 입장에선 빠른 시일 안에 대체 선수를 영입하는 게 최선이다.
넥센의 대체 외국인 선수 후보로 분류되는 에릭 해커. IS포토 그러나 결단을 내리는 게 어렵다. 로저스는 구단 역대 외국인 최고 몸값인 총액 150만 달러를 주고 영입한 자원이다. 최근 KBO리그 외국인 계약 특성상 중간에 계약이 해지되더라도 잔여 연봉을 모두 지급하는 이른바 '풀게런티' 계약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 무턱대고 교체 외국인 선수를 영입할 경우 구단 운영에 부담이 누적된다.
만약 교체를 할 경우엔 어떤 선수가 후보군일까. 장정석 감독은 "한국 경험이 있는 선수를 우선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팀 합류 후 가장 빠르게 적응할 수 있는 자원을 1차적으로 염두하고 있다는 의미다. 최근 구단 스카우트가 미국에서 밴헤켄과 해커를 만난 상태를 점검한 것도 이 이유다. 밴헤켄은 2012년부터 6년 동안 넥센에서 뛰면서 통산 73승42패 평균자책점 3.56을 기록한 왼손 투수. 해커는 2013년부터 5년간 NC에서 통산 56승(34패)을 거둔 오른손 투수다. 두 선수 모두 나이가 적지 않지만 경험이 풍부하다.
장 감독은 "두 선수 말고는 (KBO리그 경험이 있는 투수 후보군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