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8일(한국시간) 오후 9시 러시아 니즈니 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F조 1차전 스웨덴과 경기를 치른다. 디펜딩 챔피언 독일, 북중미 강호 멕시코, 그리고 북유럽 복병 스웨덴과 한 조에 묶인 한국이 맞닥뜨린 첫 번째 관문이자, 1승을 노려볼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경기다. 이 경기 결과에 따라 한국의 16강 진출 향방이 가려질 수 있다.
스웨덴전의 중요성을 알기에 신 감독을 비롯해 선수단 전원은 일찌감치 '스웨덴전 올인'을 선언했다. 모든 것을 철저하게 비밀로 부쳤고, 정보전에 심리전까지 펼치며 스웨덴 공략을 위해 전력투구했다. 경기 전날, 야네 안데르손 감독이 보란듯이 그라운드 위에 노란 조끼를 4-4-2 포메이션으로 펼쳐놓고 "페루전과 큰 차이 없을 것"이라고 선언한 것과 달리 신 감독은 마지막까지 "선발 명단은 경기장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꽁꽁 감췄다.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비밀을 지킨 셈이다.
신 감독은 그만큼 간절하다. 기자회견에 나서 첫 마디로 "담담하다. 준비했던 것들을 그라운드에서 잘 보여준다면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며 "큰 대회라 부담감이 있을 수도 있지만 편안하게 준비하고 있다. 오히려 무덤덤하다"는 소감을 전했지만, 그 속마음은 마지막에 나왔다.
스웨덴전 각오를 묻는 질문에 신 감독은 일순 비장한 표정으로 앞을 바라봤다. 신 감독은 "솔직히 말씀드리면 나나 코칭스태프, 선수단 모두 스웨덴전 한 경기를 위해 몸부림 치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조별리그만 해도 3경기인데 그 중 첫 경기에 '모든 것을 걸었다', '몸부림을 치고 있다'는 표현을 쓸 만큼 간절하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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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신 감독은 "기대도 높지 않고, 팬들이 냉대한다고 하지만 우리 국민들은 보이지 않게 응원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호소하듯 얘기했다. 취임 이후부터 지금까지 숱한 비난과 불신 속에서 여기까지 온 시간을 떠올리는 듯한 모습이었다.
신 감독은 한 마디를 더 덧붙였다. "아이슬란드가 아르헨티나와 비기듯 몸부림을 치고 있다"는 말이다. 그 말 속엔 아이슬란드 국민들은 물론 전세계 축구팬들에게 감탄사를 이끌어낸 '겨울동화'의 주인공들처럼, 객관적 전력에서 우위에 있는 팀을 상대로 전력으로 부딪혀 최선을 다하고 만족할 만한 결과를 이끌어내겠다는 굳은 의지가 담겨있었다. 몸부림칠 정도로 간절한 신태용호의 의지는 오늘 오후 열리는 스웨덴전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