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소연은 18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그랜드래피즈의 블라이더필드 골프장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마이어 클래식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5타를 줄이며 최종 21언더파로 정상에 올랐다. 이번 우승으로 LPGA투어 통산 6승째를 수확했다. 지난해 6월 아칸소 챔피언십 우승 이후 약 1년 만에 승 수를 추가했다. 특히 1라운드부터 8언더파 맹타를 휘두른 유소연은 최종 21언더파로 2015년 렉시 톰슨(미국)의 18언더파 기록을 뛰어넘는 대회 최다 언더파 우승 기록을 세웠다.
의미 있는 기록도 추가했다. 우승 상금 30만 달러(약 3억3000만원)를 더한 유소연은 LPGA 역대 19번째로 통산 상금 900만 달러(약 99억원)를 돌파했다. 박세리·박인비·최나연·김인경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다섯 번째로 900만 달러 고지를 밟았다. 유소연은 올해 12개 대회에 출전해 모두 컷 통과를 하며 꾸준한 경기력을 보여 주고 있다. 우승 1회 포함 톱10 3회를 기록하고 있다.
2타 차 3위로 챔피언 조에서 출발한 유소연은 3라운드와 달리 침착한 플레이를 이어 나갔다.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노련한 경기 운영이 돋보였다. 전반에 보기 없이 버디 3개를 낚으면서 19언더파 선두로 치고 나갔다.
후반 들어 치열한 우승 경쟁이 벌어졌지만 유소연은 견고한 샷을 바탕으로 위기를 잘 넘겼다. 파5 11번홀에서 아쉬운 보기가 나왔지만 12번홀에서 완벽한 티샷에 이은 2m 버디 퍼트를 홀컵에 떨어뜨리며 다시 공동 선두가 됐다.
유소연은 15번홀까지 파세이브 행진을 벌이며 선두를 유지했다. 노르드크비스트가 파5 16번홀에서 먼저 버디를 낚아 19언더파 동타를 만들었다. 그러자 유소연도 버디로 응수하며 다시 20언더파로 달아났다. 승부처였던 17번홀에서 유소연은 5m 버디 퍼트를 침착하게 성공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반면 노르드크비스트는 세컨드 샷이 벙커에 빠졌고, 세 번째 샷이 반대편 그린 밖으로 굴러 내려가는 등 더블보기로 자멸했다. 캐롤라인 마손(독일)이 마지막 18번홀에서 상당히 먼 거리에서 믿을 수 없는 버디를 성공했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유소연은 2퍼트로 파를 적으며 2타 차 우승을 완성했다.
이번 우승은 유소연에게 큰 의미가 있다. 유소연은 박성현을 밀어내고 한국 선수로 박인비에 이어 세계 랭킹이 두 번째 높아지게 됐다. 이제 10월에 국내에서 열리는 UL 인터내셔널 크라운에 출전하는 4명의 한국 대표팀 선발까지 2경기를 남겨 두고 있다. 유소연은 마이어 클래식 우승으로 한국 대표팀 선발을 사실상 확정 지었다. 유소연은 “믿기지 않을 정도로 평온했다. 다른 선수들을 신경 쓰기보다 내 게임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는데 통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사실 인터내셔널 크라운에 출전하고 싶은 마음이 굉장히 컸다. 이번 대회를 통해서 한국 대표팀에 들어가는 데 한 걸음 더 가까워졌다.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