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근한 예능 이미지가 강했던 이광수는 최근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오가며 연기자로서 맹활약하고 있다. tvN 드라마 '라이브'에 이어 영화 '탐정: 리턴즈(이언희 감독)'까지 연타석홈런을 쳤다. 예능과 드라마에 이어 영화까지 트리플크라운이다.
지난 5월에 종방한 '라이브'로 이광수는 예능 이미지를 완전히 벗었다. 어디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불안한 청춘을 연기하면서 한 계단 한 계단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묵직하게 그렸다. 예능인이 아닌 배우 이광수의 진가를 입증했다. 그리고 여름 극장가 대목의 문을 연 '탐정: 리턴즈'로 승승장구 행보에 화룡점정을 찍었다.
'탐정: 리턴즈'는 대형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를 제치고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고 있다. 개봉한 지 5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올해 개봉한 한국 영화 중 최고 흥행한 '독전'과 같은 흥행 속도를 보이고 있다. 무서운 기세로 흥행세를 이어 가던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과 화려한 캐스팅으로 무장한 '오션스8'이 '탐정: 리턴즈' 앞에서 힘을 잃었다.
이광수는 '탐정: 비긴즈'의 속편 '탐정: 리턴즈'에 새롭게 합류했다. 성동일과 권상우의 캐릭터가 이미 확립돼 있는 상태에서 쉽지 않은 도전에 임했다. 결과는 성공적이다. 이광수는 형보다 나은 아우를 만든 일등공신으로 평가받고 있다. 관객들은 "이광수가 신의 한 수"라는 평을 내놓았다.
일부 배우들은 예능 프로그램에서의 이미지를 버리기 위해 과한 변신을 감행하곤 한다. 대다수는 역효과를 경험한다. 예능과 드라마·영화 속 배우의 다른 얼굴은 관객의 몰입도를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이광수는 안전하고 탁월한 선택을 했다. 예능 이미지를 스크린으로 이어 갔다. 친근함으로 더 가까이 다가갔다. 예능은 독이 아닌 득이 됐다. 코믹 영화인 '탐정: 리턴즈'에서 그는 웃음의 많은 지분을 갖고 있다. 커다란 키, 아무렇게나 기른 장발, 몸 개그 액션까지 이광수의 모든 것이 웃음 포인트다. '런닝맨'의 기린·광바타·얌생이·모함광수이기에 재미는 더욱 배가됐다.
지난 2008년 MBC 시트콤 '그분이 오신다'로 데뷔한 이광수는 벌써 10년 차 배우다. 그러나 스크린에서는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주연작을 여러 편 내놓았지만 상업적으로 큰 성공을 거두기에는 쉽지 않았다. 그런 그에게 '탐정: 리턴즈'의 성공은 남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이 영화의 흥행은 비싼 영화 푯값을 지불하고도 보고 싶은 배우로 자리 잡았다는 것을 방증한다.
이광수는 "예능과 드라마에 이어 영화까지 세 분야를 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늘 최선을 다하고 열심히 하려고 한다.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고, 부족한 부분은 채우며 더 열심히 모든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