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원리조트에 가면 지금도 스키 슬로프가 하얗다. '겨울에 눈으로 덮였던 슬로프가 아직'이라고 하겠지만 아니다. 눈이 있던 그 자리에 지금은 하얀색 꽃이 만발해서다. 샤스타데이지다.
하이원리조트는 해발고도 800m가 넘는다. 고원지대여서 여름에도 선선하다. 이미 봄꽃이나 야생화들이 피고 지고 했지만 하이원리조트에는 샤스타데이지뿐 아니라 수레국화·루드베키아 등 다양한 색깔을 자랑하는 봄 야생화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천상의 화원'이 따로 없다. 하이원리조트는 이런 야생화를 쉽게 즐길 수 있도록 '하늘길 카트투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하늘길 카트투어는 골프 카트를 타고 50분간 꽃으로 물든 스키장 슬로프를 돌아다닌다. 카트를 모는 운전기사는 숲 해설사도 되고 야생화 해설사 노릇도 한다.
"저기 저 하얀색 꽃은 함박꽃입니다. 북한의 국화지요. 다양한 효능을 가진 꽃인데 통풍에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소나무 속에 떨고 있는 저 나무 보이나요? 흔히 이야기하는 '사시나무 떨듯 한다'고 할 때 그 사시나무입니다."
카트를 운전하면서 운전기사는 꽃과 나무들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놓았다.
하늘길 카트투어는 코스도 다양하다. 우선 마운틴콘도 스키하우스와 밸리허브를 왕복하는 약 7㎞코스를 둘러보면서 금낭화 민들레·나도쟁이·분홍장구채 등을 보는 코스가 있다.
또 마운틴허브에서 출발해 마운틴 탑을 왕복하는 코스는 원추리·해바라기·춘자국 등 노란색 꽃들과 꽃유·비연초·갈퀴꽃 등이 보랏빛 물결을 이룬다. 특히 이 코스는 꽃 구경뿐 아니라 해발 1340m 마운틴 탑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에 더위도 잊게 한다.
하늘길 카트투어 신청은 마운틴 스키하우스 2층 매표소에서 현장 예매만 가능하다. 가격은 어른 1만5000원, 어린이 1만2000원. 운영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