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소리는 오는 7월 23일부터 방영되는 JTBC 드라마 '라이프'에서 신경외과 센터장 오세화 역을 맡아 열연한다. TV를 통해 쉽게 만날 수 없는 배우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가 높다.
문소리의 화보는 연기력으로 자신만의 길을 걸어온 전문배우이자 여성으로서의 매력을 포착하고자 했다. 강렬하면서도 형형한 눈빛과 힘 있고 자신감 넘치는 포즈를 통해 문소리만의 아름답고 명징한 매력을 화보에 담아낼 수 있었다.
촬영 후 이어진 인터뷰에서 문소리는 "'라이프'는 캐릭터에 대한 갈증을 풀어주는 작품이다. '푸른 바다의 전설'을 끝내고 매니저한테 그랬다. '앞으로도 드라마를 하고 싶은데 두 가지 조건이 있다. 전문직 드라마 아니면 멜로, 이 둘 중 하나면 가겠다' 그러다 '라이프'를 만났다. 두 가지 기준 중 하나에 확실히 부합하는 작품이었다"고 설명했다.
문소리는 오세화라는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해 그녀의 직업적 배경부터 충실히 이해하고자 노력했다. “신경외과 자체가 터프한 곳이라더라"고 운을 뗀 문소리는 "척추나 뇌를 관장하니까 수술 한번 하면 열 시간은 기본이고, 응급실과 연계돼 24시간 일하는 상태나 다름없다. 머리가 조금 이상하다 싶으면 뇌 사진부터 찍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문소리는 지난해 첫 번째 연출작 '여배우는 오늘도'를 발표하며 감독으로 데뷔했다. 그 덕분에 감독들의 고충을 잘 이해하게 됐다.
문소리는 “항상 작품 전체의 흐름을 보려 노력했지만 연출을 해보니 뭔가 달라진 것 같다. 원래 커뮤니케이션에서 가장 어려운 게 입장 바꿔 생각하기다. 남 입장에서 말하기가 어렵다. 다들 자기 입장이 있어서 그게 잘 안 된다. 근데 그 입장이 되면 가능한 것이다"며 "여배우 문소리로 직접 연기를 하며 자전적 감정을 전달한 것이 배우로서 지나온 삶을 돌아보고 위로를 받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 “난 배우가 되게 외로운 직업이라 생각한다. 저마다 나름의 고통과 아픔 내지는 어려움이 있지만 쉽게 드러내놓고 얘기하기가 어렵다. 막상 드러나도 별일 아닌 것처럼 보이고. 그래도 잘 드러내고 얘기하는 것만으로도 치유가 되는 거 같다"고 덧붙였다.
문소리는 2016년에 김영하 작가의 소설을 극화한 연극 '빛의 제국'으로 6년만에 무대에 올랐다. 이는 이창동 감독의 '박하사탕'에 출연한 것만큼이나 큰 경험이었다고. 문소리는 "'빛의 제국'에서는 연극이란 게 뭔지, 무대에서 하는 게 어떤 행위인지, 이런 게 세상에 왜 존재해야 하는지, 지금 내가 하는 것의 본질과 핵심에 대해 생각하게 해준 것 같다. 그래서 배우로서 두 발로 무대에 선 건 '빛의 제국'이 처음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올해 이란 감독 낫심 술리만푸어가 기획한 1인극 '낫심'으로 다시 무대에 선 문소리는 배우로서 관객과 소통하는 것이 배우로서의 인격을 보여주는 것일 수도 있음을 깨달았다. "뭔가 잘 안되면 내가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해야지. 결국 나와 연출가가 무대에서 소통하는 과정에서 인품이 보이지 않을까 싶다. 그게 굉장히 중요하다. 결국 관객에게로 이어지는 거니까" 신뢰를 바탕으로 문소리의 행보를 늘 응원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