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듀스48' 첫 연습부터 눈물바다가 됐다. 한일 양국 연습생들은 늘지 않는 실력에 좌절했고 트레이너들은 이들을 채찍과 당근으로 끌어올렸다.
22일 방송된 Mnet '프로듀스48'에서는 연습생들의 평가무대와 등급 별로 대표곡 '내꺼야'를 연습하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일본 참가자들의 실력이 기대 이하인 상황에서 AKB48 에이스 마츠이 쥬리나와 미야와키 사쿠라가 평가전에 올랐다.
마츠이 쥬리나는 '프로듀스48' 첫방송 직후인 16일 일본에서 열린 AKB48 총선거에서 1위에 랭크했다. 12세에 데뷔해 10년만에 1위라는 꿈을 이룬 마츠이 쥬리나가 감격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그는 한국에서의 목표도 총선거 1위와 같다고 욕심냈지만 한국 아이돌의 벽은 높았다. 평가에선 넘치는 자신감을 보여줬지만 그에 따라오지 못하는 조금 아쉬운 실력으로 B등급을 받았다.
조별 연습 때도 한국어를 알아듣지 못해 속상한 일이 많았다. 한국 연습생들끼리 먼저 제작진 멘트를 알아듣고 영상을 확인하는 등 불리하다고 느꼈다. 하지만 이내 B반 친구들의 도움으로 안무를 숙지하게 됐고 그는 "오해해서 미안했다"고 전했다.
미야와키 사쿠라는 자신의 마지막 AKB48 총선을 3위로 마감했다. "1위를 하지 못해서 죄송하다"고 눈물을 보였다. 또 '프로듀스48' 도전 이유에 대해선 "7년 동안 일본에서 활동을 하면서 내 실력에 대한 의심이 생겼다"고 전했다.
평가무대에서 미야와키 사쿠라는 독보적 비주얼로 연습생들 사이 "연예인이다"는 반응을 이끌어냈지만 실력은 "A를 받을 정도는 아닌 것 같다"는 말을 들었다. 그럼에도 트레이너는 미야와키 사쿠라에 A를 줬다. 배윤정 트레이너는 "나를 믿고 A반 가보자"며 미야와키 사쿠라를 키워내겠다고 자신했다. 미야와키 사쿠라는 "F에 갈 줄 알았는데...F반에 간 친구들도 잘하는데 내가 열심히 해서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초반 안무를 따라오지 못해 눈물을 흘리며 힘들어했던 미야와키 사쿠라는 끝내 트레이너의 기대에 부응했다. 소유의 보컬 수업 이후 고음도 잘 뽑아냈고 한국어 가사도 먼저 숙지했다. 일본어를 포기한 한국 연습생들 모습과 교차 편집되면서 미야와키 사쿠라의 활약이 돋보였다.
이날 방송 말미 공개된 순위에선 플레디스 소속 이가은이 1위에 올랐다. 평가 영상에서도 한국어와 일본어를 잘했고 데뷔 경험을 바탕으로 한 여유있는 무대매너를 보였다. 트레이너는 "음역대가 맞지 않아서 고음이 올라가지 않을 뿐이지 제일 안정적이다"고 칭찬했다.
반면 미야와키 사쿠라와 마츠이 쥬리나는 등수가 폭락했다. 미야와키 사쿠라는 4계단 떨어진 5위로, 마츠이 쥬리나는 8계단이나 주저앉아 데뷔조 12위에 겨우 들었다. AKB48 총선거에 있었던 논란의 여파가 '프로듀스48' 투표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일까. 앞서 마츠이 쥬리나는 미야와키 사쿠라에 춤을 제대로 추라고 소리를 질렀으며 그 여파로 미야와키 사쿠라는 포토월에 오르지 않았고, 논란이 확산되자 마츠이 쥬리나는 1위 기념식을 취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