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전인권은 '히든싱어5' 섭외 소식을 듣고 고민이 많았다며 "사실 자신이 없었다. 내가 도대체 어떤 가수인지 아직까지 파악을 못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딸도 '히든싱어5' 출연을 걱정했다"며 "그런 방송에 나갈 스타일이 아니니까 자기가 옷을 맞춰주겠다고 하더라. 근데 결국 다른 분이 맞춰주신 걸 입고 나왔다"고 해 웃음을 안겼다.
패널로 출연한 알베르토는 전인권에 대한 팬심을 드러내기도 해 눈길을 끌었다. 알베르토는 "저는 오늘 섭외 받아서 나온 게 아니고 제작진에게 부탁해서 나왔다'며 "선생님 목소리는 한 번 듣고 잊을 수 없는 목소리다. 일반인이 맨정신으로 모창할 수 없는 분이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1라운드 미션곡은 '그것만이 내 세상'이었다. 당시에만 180만 장의 앨범을 판 들국화의 대표곡으로, 1997년·2007년 한국 대중음악 100대 명반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시작부터 대혼란이었다. 모창능력자들의 실력에 전인권도 "참 대단한 친구가 하나 있다"며 놀라워했다. 전인권은 6표를 획득하며 3등을 기록, 탈락을 면했다.
이어진 2라운드 미션곡은 '제발'이었다. 전인권은 "가사를 생각하면서 부르면 울적한 적이 많다. 사회적인 메시지가 담긴 곡이다"고 설명했다. '제발'로 골든디스크 1회 본상을 수상했다고도 밝혔다. 전인권은 15표를 얻으며 역시 3등으로 가까스로 3라운드에 진출했다.
3라운드 미션곡은 전인권의 솔로 1집 수록곡인 '돌고 돌고 돌고'. 노래와 관련해 박완규는 "들국화 해체 이후 상심했던 후배 가수들이 다시금 희망을 찾은 노래다"고 치켜세웠다. 탈락자는 '전화연결 전인권'으로, 실제 전인권과는 3표 차이였다. 전인권은 '결과가 어떻냐'는 물음에 "만족하고 있다"고 웃었다.
마지막을 장식할 미션곡은 '사랑한 후에'였다. 전인권은 "서른 두 살에 어머니가 돌아가셨다. 어머니가 저를 굉장히 예뻐해 주셔서 정말 지독할 만큼 우울증을 앓았다. 그때는 그게 우울증인지도 몰랐다. 너무 슬프게 곡을 쓰지 말고 가사를 멋지게 쓰자 해서 만들어진 곡이다"고 말했다.
22표를 받은 '공사장 전인권'이 3위를 기록했다. 3위임에도 득표수가 적지 않았다. 전인권은 '둘 중에 누가 우승이냐'는 질문에 "내가 이렇게 확 빠질지 몰랐다. 지금 굉장히 떨리고, 1등하고 싶다"고 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발표된 대망의 최종 우승자는 전인권이었다. 전인권은 9표 차로 '30초 전인권'을 이겼다. 전인권은 "열심히 산다는 것은 어느 순간 힘이 들 때도 이겨낼 수 있는 거다.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