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삼은 병원체를 잡아먹는 대식세포의 활동력을 높여 면역력에 좋은 음식이다. 이런 이유로 어린 자녀를 둔 엄마라면 대부분 ‘어린이홍삼’을 먹여 본 경험이 있다. 최근에는 어린이집 등원 연령이 낮아지면서, 만2살 아기에게 홍삼을 먹이는 엄마들도 많은 편이다.
그런데 어린이가 먹는 홍삼 제품을 고를 땐 보다 깐깐한 안목이 필요하다. 일부 어린이 홍삼 음료의 경우, 홍삼 성분은 턱없이 부족하고 대신 설탕 같은 당류만 듬뿍 들어 있기 때문이다.
특히 홍삼 특유의 효능을 보려면 진세노사이드 성분이 2.4mg 이상 함유돼야 하는데, 대부분의 어린이 홍삼 음료가 그렇지 못하다. 실제로 소비자원이 시판 어린이 홍삼 음료 20개를 조사한 결과, 진세노사이드 성분이 기준치 이상인 제품은 단 3개뿐이었다.
따라서 어린이 홍삼 음료를 구입할 땐 제품 라벨의 진세노사이드 함량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진세노사이드 함량은 보통 제품 겉면에 ‘진세노사이드 Rg1+Rb1+Rb3의 합’으로 표시된다. 해당 함량이 2.4mg 이상이어야 효능을 기대할 수 있다.
아울러 어린이 홍삼은 첨가물이 얼마나 사용됐는지도 중요하다. 특히 인체 유해성 우려가 있는 젤란검, 잔탄검(산탄검), 시클로덱스트린 등의 식품첨가물은 주의가 필요하다. 이들은 홍삼 특유의 쓴맛을 없애고 식감을 좋게 해주지만, 건강에는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잔탄검의 경우 미국에서 신생아 괴사성 장염의 원인으로 지목돼 FDA(식품의약국)의 관리를 받고 있다.
이밖에도 어린이 홍삼을 고를 땐 제조방식도 알아두면 좋다. 연구에 따르면, 홍삼에 함유된 영양소들은 물에 녹는 ‘수용성’과 물에 녹지 않는 ‘불용성’으로 나뉜다. 이를 비율로 따져보면 수용성 영양소 47.8%, 불용성 영양소 52.2% 정도로 구분된다.
이에 홍삼액을 고를 땐 물 달임 방식보단 통째 간 전체식 제품을 골라야 영양분 함량이 높다. 물에 달인 달임액 홍삼은 전체 영양소 중 물에 녹아 나오는 47.8%의 수용성 성분밖에 담을 수 없지만, 홍삼을 통째로 갈아서 만든 전체식은 불용성 영양소까지 모두 담겨있기 때문이다.
선문대학교 통합의학대학원 김재춘 교수는 “물에 달여 내는 방식으로 성분을 추출하면 반쪽짜리 홍삼을 먹는 셈”이라며 “홍삼을 통째로 잘게 갈아 먹어야 버려지는 성분 없이 모든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세균과 바이러스의 번식이 활발해지는 여름철엔 각종 감염병 위험이 높아진다. 특히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학교 등에서 단체생활을 하는 아이들은 조금만 방심하면 금세 병을 옮아오곤 한다.
이런 이유로 어린 자녀가 있는 가정에선 여름철 면역력 관리에 신경 쓰는 것이 필요하다. 평소 어린이 홍삼 등 면역력 증강 식품을 챙겨주면 좋으며, 이때 진세노사이드 함량이나 첨가물 유무 등을 꼼꼼히 확인하면 더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