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강남이 MBC '복면가왕' '용과'로 등장해 시원시원한 가창력을 뽐냈다. 나훈아 '무시로'를 선곡해 간드러지는 꺾기 창법까지 소화하며 제대로 정체를 숨겼다. 2011년 데뷔해 8년차에 트로트로 장르를 바꾼 강남의 재발견이다.
강남은 "트로트는 엄마 때문에 하게 됐다. 주변에서 '나이도 어린데 트로트하지 말아라'라고 하는 반응도 있었지만, 엄마가 좋아하시니까 효도하는 마음으로 시작했다"면서 "막상 시작하고 보니 나도 신이 난다. 노래로 돋보인 적이 별로 없는데 트로트 하면서 가창력에 대한 칭찬을 듣는다"고 만족해 했다.
지난 달 16일 발매한 '댁이나 잘하세요'는 태진아가 작곡하고 조성현이 작사한 곡이다. 사이다를 마신 듯 속 시원하고 통쾌한 가사에 강남 특유의 힘 넘치는 목소리가 어우러져 노래의 매력을 더한다. 트로트에 록사운드를 접목한 독특한 분위기로 중독성을 이끈다. 강남은 "'록트로트하면 강남이다'는 말 듣고 싶다. 열심히 활동해서 입소문이 났으면 좋겠다. 지방 행사도 열심히 다니고 있으니 기대해달라"며 활발한 활동을 예고했다.
8년차 선배 가수가 됐다. -"음악방송 대기실에 있으면 후배들이 찾아와주는데 신기하다. 내가 덕담할 레벨은 아니라서 그 친구들이 응원해주는 좋은 말을 듣는다."
트로트로 전향한 계기는. -"엄마 때문에 하게 됐다. 트로트로 효도를 하는 셈이다. '처음부터 트로트했어야 했다'라며 정말 좋아하신다. 나도 트로트하면서 노래로 돋보인다는 기분이 든다. 댓글도 좋은 반응이 있어서 좋았다."
-기억에 남는 반응이 있나. "원래 댓글을 안 보는데 음원공개하고서 어떤 반응일까 궁금해서 찾아봤다. 85개 정도 있더라. 트로트 장르에 제목도 '댁이나 잘하세요'라는 센 느낌이라 욕이 많을 줄 알았는데, 칭찬이었다. '사이다 노래' '너무 시원하고 좋다' '부장님한테 혼났는데 노래 듣고 기분이 풀렸다'는 글에 힘이 났다."
-대선배 태진아의 지원이 막강하다고. "작곡가이면서 트로트 선생님이고, 내 모든 스케줄을 조율해주는 매니저이자 회사 대표님이기도 하다. 옆에서 정말 많이 챙겨주셔서 힘이 난다. 7월부터 소속사 계약이 성립되는데 이미 그 전부터 엄청난 지원을 해주셨다. '장지기장' 활동 때는 의상비가 0원이었다. 태진아 선생님과 옷 사이즈가 같아서 새로 맞출 필요가 없었다."
-소속사 계약은 어떻게 성사됐나. "내가 이야기했다. 지금 회사 정리하고 몇 주 뒤에 이야기했다. 소속이 아니었을 때도 너무 잘해주셨는데 지금은 완전 '아빠와 아들'이다. 이루 형 보다 내가 통화를 더 많이 한다. 스케줄 전날에도 전화와서 챙겨주시고 한다. 주고받은 메시지 보면 하트가 넘친다. 남들이 보면 오해할 정도로 하트가 많다(웃음)."
-같이 일해보니 어떤가. "내 모든 활동에 올인해주신다는 느낌이 들어 정말 감사하고 믿게 된다. 같이 있으면 웃겨죽겠다. 태진아 선생님 운영하시는 카페에 맨날 온다. 선생님이 직접 서빙도 하고 테이블도 정리하고 배웅도 하고 주차관리도 하고 엄청 바쁘게 움직인다. 대화 하다가도 쓱 사라지시는데, 모든 것들이 재미있다."
-한국 활동이 힘들지는 않나. "일본에서 처음 왔을 때는 '강남' 발음도 안 됐다. 여전히 발음이나 맞춤법은 어렵지만 다른 것들은 적응이 되어서 재미있게 하고 있다. 트로트도 어렸을 때부터 좋아하는 장르라서 거부감도 없었고 태진아 선생님도 든든하게 챙겨주시니까 좋다."
-한일 프로젝트 예능 '프로듀스48'은 봤나. "방송은 보지 않는데 이슈가 되어서 동영상은 몇 번 봤다. AKB48가 일본에서 엄청 잘 되고 있는데 다른 나라와서 오디션에 도전한다고 해서 놀랐다. 나라면 절대 못할 것 같다. 결과가 어떨지는 나도 궁금하다."
-앞으로 목표는. "드라마 제안도 있고 영화도 오고 다양하게 활동할 수 있을 것 같다. 지금의 1순위는 트로트다. 어렸을 때 일본에서 도전한 '전국노래자랑'에 내가 가수로 출연하게 됐다. 굉장히 설레고 기분이 좋다. 트로트 쪽에서 소문나는 것이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