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IS] 예매율 80% '앤트맨2' vs 청춘의 바위치기 '변산' 大격돌

먼저 마블 히어로 세계관을 공유하는 '앤트맨과 와스프'는 그 자체만으로도 장엄한 대서사시를 예고한다. 마블 수장 케빈 파이기가 "'앤트맨과 와스프'는 '어벤져스4'와 직접적인 연관을 맺고 있다"며 스포아닌 스포를 날린 덕에 마블 팬들에게 '앤트맨과 와스프'는 안 그래도 챙겨보려고 했던 작품에서 더 더욱 꼭 챙겨봐야 하는 작품으로 올라섰다. 80%에 육박하는 예매율이 이를 증명한다.

마블은 매 시리즈마다 '형보다 나은 아우' 임을 입증시켰다. '앤트맨과 와스프'도 예외는 아니다. 스케일은 커졌지만 앤트맨 특유의 액션과 유머는 그대로 살렸다. 마블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여성 캐릭터들도 빛난다. 히어로, 빌런 할 것 없이 매력 넘친다. 특히 새로운 여성 빌런 고스트는 기존 빌런들과는 달리 절대 악이 아니라 신선하다. 고스트의 절박함은 관객들에게 뜻밖의 공감대를 형성하게 만든다. 영화 전반을 지배하는 가족 친화적인 분위기는 전 연령층이 타켓 대상임을 시사한다.

때문에 올해 국내 개봉작 최고 흥행 기록을 세운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까지는 아니더라도 전작을 뛰어 넘는 시리즈 신기록 정도는 기대해 볼만 하다. 또 최근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이  '블랙 팬서'를 넘고 흥행 2위에 오른 만큼 '앤트맨과 와스프'가 다시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 기록을 깨고 마블의 자존심을 세울지 관심이 쏠린다.

그렇다고 '변산'을 그저 그런 작은 영화로 앝보면 큰 코 다친다. 마블과의 싸움에 도전장을 내민 유일한 한국 영화라는 것 만으로도 박수받아 마땅하다. 이 같은 장외대결은 '변산'의 스토리, 그리고 '변산'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와 일맥상통한다. 랩 오디션 7전8기에 도전하는 무명래퍼 주인공의 설정은 스크린 전쟁과 크게 다를 바 없다.

이준익 감독은 랩을 통해 청춘과, 청춘을 앓는 주인공의 아픔을 대변했다. "‘힙합’은 현시대를 살아가는 관객들과 조금 더 수월하게 소통할 수 있는 소재일 뿐만 아니라 진실된 시선을 담아내는 도구로서 관객들에게 보다 풍부한 감정을 전달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는 이준익 감독의 마음이 고스란히 반영됐다.

영화를 이끄는 주인공은 청춘 아이콘 박정민과 김고은이다. 두 사람 모두 이준익 감독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흔쾌히 참여의 뜻을 전했다. '동주'를 통해 그 해 각종 영화제 신인상을 휩쓴 박정민은 '변산'으로 생애 첫 원톱 주연이라는 변곡점을 또 한번 찍게 됐고, 김고은은 "이준익 감독님 작품에 박정민 배우가 출연하는데 안 할 이유가 없었다. 나에겐 기회였다. 감독님의 다음 작품도 노리고 있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전작에서는 볼 수 없었던 박정민·김고은의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점은 '변산'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 신선함이 곧 무기다. 랩하는 박정민도 눈길을 끌지만 풀리지 않는 인생에 예민함의 끝을 달리며 분노를 표출하면서도 강자 앞에서는 굴복하는 박정민의 생활연기는 웃음과 짜증, 동정과 애정을 모조리 동반하게 만든다. 김고은은 멜로 작품보다 더 러블리한 매력을 연기화하며 평범함 속 웃음을 따내는데 성공했다. 이는 100% 김고은의 능력이다.

이 날을 기점으로 스크린 판도는 또 한 번 크게 흔들릴 것으로 보인다. 새 박스오피스 왕자는 이변없이 마블이 차지하게 될지, '변산'이 의외의 복병으로 반짝반짝 빛날지 귀추가 주목된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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