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③] '마녀' 김다미 "김고은·김태리처럼 열심히 할게요"

충무로 신데렐라의 왕관이 새로운 주인을 찾았다. 영화 '마녀(박훈정 감독)'의 원톱 주인공인 김다미다.

'마녀'는 한 시설에서 수많은 이들이 죽는 의문의 사고로 그날 밤 홀로 탈출한 뒤 모든 기억을 잃고 살아온 고등학생 자윤(김다미) 앞에 의문의 인물이 나타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신세계' '대호' '브이아이피'의 박훈정 감독이 내놓은 여성 원톱 액션 영화로 개봉 전부터 주목받았다. 개봉 이튿날 박스오피스 1위로 올라섰고, 개봉 6일 만에 100만 관객 돌파에 성공했다.

김다미는 '마녀'의 타이틀롤 마녀, 자윤을 연기한다. 출연진 명단에 조민수·박희순·최우식 등 쟁쟁한 선배님들보다 먼저 이름을 올렸다. 그간 필모그래피는 단 두 편. 사실상 연기 경험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럼에도 김다미는 괴물 신인, 충무로의 새로운 '신데렐라'라는 수식어가 어색하지 않을 만큼 열연을 펼쳤다. '마녀'를 자신의 최고 필모그래피로 만들었다.

 

- 특히 박희순이 굉장히 칭찬하더라.
"박희순 선배님은 장난이 많은 분이다. 뒤에서 잘 챙겨 주기도 한다. 직접적으로 만나는 장면이 많지 않았지만, 촬영을 기다리는 시간이나 밥 먹을 때 내가 배우로서 처음 경험하는 것에 대해 '이런 것들이 너를 발전시킬 것이다'라고 말해 주셨다. 자윤이라는 캐릭터는 일상적이지 않은 상황 속에서 연기하는데, 그 부분을 박희순 선배님에게 물어보기도 했다."
 
- 대선배 조민수와 호흡은 어땠나.
"'마녀'라는 영화에서 조민수 선배님과 내가 만나는 장면이 반전의 포인트다. 조민수 선배님과 실제로 만나서 찍은 것은 많이 없다. 아무래도 대선배님이라 긴장하기도 했다. 그런데 '편하게 하라'고 하시더라. 자윤의 표정이나 목소리에 대해 디렉션을 많이 해 주셨다."
 
- 여성 원톱 영화로 김옥빈 주연의 '악녀'와 비교되곤 한다.
 "초반에는 감을 잡지 못해서 그 영화('악녀')를 보면 도움이 될까 생각하며 고민한 적도 있다. 그런데 보면 따라 하게 될 것 같았다. 되도록 보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오히려 초능력을 쓰는 주인공이 등장하는 영화를 많이 봤다. 손동작이나 힘 조절하는 연기를 자세히 봤다. '캡틴 아메리카'도 봤고 주로 히어로물을 많이 봤다."
  
- '마녀'로 혜성같이 등장하기 전에도 배우가 되기 위해 노력했나.
"대학교 4학년 때부터 오디션을 봤다. 많이 본 편은 아니다. '마녀'가 오디션을 본 열 번째 작품이다. 오디션을 봤을 때는 소속사가 없는 상태였다. 자윤 역이 되고 나서 지금의 소속사를 만났다."

- 데뷔 과정이 김고은·김태리·전종서와 비교되곤 한다.
"'마녀'가 개봉하기 전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이야기다. 듣고 나니 정말 감사하다. 과분하다는 생각도 든다. 나도 선배님들처럼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이 든다. 감사하다."
 
- 흥행에 대한 부담감은 없나.
"흥행에 대한 부담감은 없고, 많은 분들이 보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있다."
 
-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나.
"자윤 캐릭터와 다른 면모를 또 보여 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 롤모델은 누구인가.
"정말 많다. 영화를 볼 때마다 바뀐다. 영화를 볼 때면 그 장점을 내 것으로 만들고 싶다."
 
박정선 기자
사진=박세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