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과 함께-죄와 벌'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신과 함께'가 걷는 길이 곧 충무로 최초의 길이다.
4일 서울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는 영화 '신과 함께-인과 연(김용화 감독)'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김용화 감독을 비롯해 주연배우 하정우·주지훈·김향기·마동석·김동욱 그리고 이정재가 참석해 6개월만에 두 번째 시리즈를 선보이게 된 소감과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지난해 12월 개봉한 '신과 함께-죄와 벌' 속편 '신과함께-인과 연'은 환생이 약속된 마지막 49번째 재판을 앞둔 저승 삼차사가 그들의 천 년 전 과거를 기억하는 성주신을 만나 이승과 저승, 과거를 넘나들며 잃어버린 비밀의 연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담는다.
전편 '신과 함께-죄와 벌'은 누적관객수 1441만 명을 동원하며 역대 국내 개봉 영화 2위에 올랐다. 1000만 관객을 이미 확보한 시리즈인 만큼 할리우드 블로버스터 '어벤져스' 시리즈를 이어 국내 최초 시리즈 쌍천만 대기록을 세울지 주목된다.
한국 영화 최초로 1·2부 동시 촬영을 진행, 1부로 2부 제작비까지 모두 회수하면서 '신과 함께-인과 연'은 개봉을 하지 않아도 이미 손익분기점을 돌파했다. 때문에 '신과 함께-인과 연'은 이제 흥행 자체가 중요하지는 않다. 다만 기대치가 높은 만큼 1편 스코어를 넘을지에 대한 관심이 상당하다.
김용화 감독은 "부담감이 어마어마하다. 우리가 기대하고 희망했던 사랑보다 더 큰 사랑을 받아서 감개무량하다"며 "하지만 지나고 보니까 책임으로 느껴져서 1부보다 더 좋은 방향으로 잘 만들려 노력했다. 주변의 의견도 많이 들었고 초심을 잃지 않으려 했다"고 진심을 표했다.
이어 "1부와 2부를 동시 촬영했기 때문에 한국 영화로서는 도전이었고, 나에게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두 편을 왔다갔다 해야 하는 배우들이 더 힘들었을 것이다. 내가 배우들에게 많이 의지했다"며 "무엇보다 원작이 있기 때문에 그 좋은 재료를 훼손하지 않으려고, 실수하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또 "2부작 구성을 할 때부터 원작에 있는 이승편만을 갖고는 영화적으로 설계가 가능하지 않았던 부분이 있었다. 원작의 좋은 점들은 계승하면서 새로운 영화적 창작을 해야했다"며 "강림과 진기한처럼 두 캐릭터를 한 캐릭터로 만들지는 않았지만, 등장하는 않는 원작 캐릭터들이 있다. 영화만의 재미를 즐겨 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7개월만에 다시 만난 배우들의 얼굴을 밝았다. 이미 1440만 관객들의 선택을 받았기 때문. 이번 영화에서 하정우·주지훈·김향기는 1편에 이어 저승 삼차사 강림·해원맥·덕춘으로 분하고, 눈물버튼 김동욱은 원귀에서 저승 삼차사의 환생을 좌지우지할 49번째 귀인으로 극과극 컴백을 알린다. 또 1부 엔딩요정으로 2부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 마동석이 전직 저승 삼차사이자 성주신으로 막강 존재감을 뽐낸다. 특별출연의 새 패러다임을 연 이정재 역시 염라대왕의 카리스마를 선보인다.
강림 하정우는 "2부는 저승 삼차사의 환생이 걸렸다. 과거도 등장하기 때문에 저승 삼차사의 감정이 1부보다는 더 잘 표현된다"며 "개인적으로 2편이 더 기대된다.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도 2부의 묵직함, 깊이감이 좋았다"고 말했다.
1부와 달리 이승을 떠나 저승에서 하정우와 함께 호흡 맞추는 김동욱은 "이번에는 트러블 메이커로만 존재하지는 않는다"며 "어려웠던 점은 수중 촬영을 했는데 그게 쉽지가 않더라. 촬영이 끝나고 일주일 동안 장염에 걸리기도 했다"고 남다른 투혼을 언급했다.
'액션 고수'로 돌아오는 해원맥 주지훈은 "1부보다 볼거리가 많이 추가가 됐다. 액션신이 많이 나온다"며 "2부에서도 검술은 검술인데 과거 해원맥이 장수였기 때문에 과거 장면들이 나오면서 시대적인 액션이 나온다. 겨울에 한창 추울 때 찍어서 모든 배우들이 고생했다"고 토로했다. 1부 엔딩요정으로 활약한 마동석은 성주신이자 전직 저승차사로 2부를 이끈다. 마동석은 "성주신은 저승 차사들을 상대할 때는 막강한 힘을 발휘하지만 인간을 지키는 신이기 때문에 인간을 건드리지는 못한다. 허약하고 비단결 같은 마음씨를 가진 신이다. 그래서 많은 수모를 당한다"고 귀띔해 기대감을 높였다.
1부에 이어 염라대왕으로 특별출연하는 이정재는 "1부에 이어 2부에도 등장하게 됐다. 1부보다는 조~금 더 나온다"며 "염라의 과거도 밝혀진다"고 전해 2부를 꼭 봐야만 하는 이유를 추가했다.
김용화 감독은 "1부를 만족스럽게 보신 관객들에게는 부끄럽지 않은 2부가 될 것 같고, 아쉽게 보신 분들에게는 보상이 될 수 있는 작품이 되지 않을까 싶다"며 "편집하고 '내가 만든게 맞나' 싶을 정도로 좋았다. 배우들이 만들어낸 파편 조각들을 맞춰 보니까 '다른 만족도도 가능하구나' 싶었다"고 2부에 대해 자신했다.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폭발적인 관심과 기다림, 기대감을 표하고 있는 '신과 함께-인과 연'은 8월 1일 개봉한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사진= 김진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