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차기 징크스'를 넘고 나니 4강까지는 순조로웠다. 52년 만의 우승에 도전하는 '삼사자 군단' 잉글랜드 얘기다.
잉글랜드는 7일(한국시간) 러시아 사마라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8강전 스웨덴과 경기에서 2-0 승리를 거두고 4강에 올랐다. 이번 대회에서 1966 잉글랜드 월드컵 이후 52년 만에 우승을 노리는 잉글랜드는 해리 맥과이어와 델레 알리의 연속골에 힘입어 '바이킹 군단' 스웨덴을 격파했다.
16강에서 콜롬비아와 연장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승부차기에 돌입, 최대의 위기를 맞았던 잉글랜드는 그동안 국제대회에서 발목을 잡았던 승부차기 징크스를 깨고 8강에 올랐다. 자신감에 찬 잉글랜드는 스웨덴의 수비를 깨고 2골을 터뜨리며 안정적으로 경기를 펼쳤고, 1990 이탈리아 월드컵 이후 28년 만에 4강 진출이라는 쾌거를 올렸다.
스웨덴을 꺾은 잉글랜드는 같은 날 열리는 러시아-크로아티아 경기의 승자와 4강에서 격돌한다. 프랑스-벨기에가 만나는 반대편 대진표에 비하면 결승까지 가기에 큰 무리가 없는 '꿀대진'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대회 기간 러시아 국영방송 RT의 해설을 맡은 조세 무리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 역시 "여러 해 동안 잉글랜드는 월드컵에서 최고를 다투는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하지만 8강에서 스웨덴, 이어 4강에서 러시아-크로아티아전 승자를 만나는 대진을 고려해봤을 때 잉글랜드가 월드컵 결승에 오를 수 있는 황금 같은 기회를 잡았다"고 평가했을 정도다.
남은 건 과연 잉글랜드가 무리뉴 감독의 예견대로 무사히 결승에 진출할 수 있을지 여부다. 6골로 대회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는 해리 케인, 스웨덴전에서 다시 위력을 발휘한 세트피스, 그리고 미친 선방쇼로 잉글랜드의 뒷문을 단단히 잠그고 있는 조던 픽포드 골키퍼까지 더해진 잉글랜드는 이제 분명, 당당한 우승 후보 중 한 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