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최고 기대작 '신과함께- 인과 연(김용화 감독)'이 지난 4일 제작보고회를 통해 그 베일을 벗었다. 브라운관에 '미스터 션샤인'이 있다면 스크린에는 '신과함께- 인과 연'이 있다.
8월 1일 개봉을 확정 지은 '신과함께- 인과 연'은 지난해 12월 개봉한 '신과함께- 죄와 벌'의 속편으로, 환생이 약속된 마지막 49번째 재판을 앞둔 저승 삼차사가 그들의 천 년 전 과거를 기억하는 성주신을 만나 이승과 저승, 과거를 넘나들며 잃어버린 비밀의 연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담는다.
하정우·주지훈·김향기는 1부에 이어 각각 저승 삼차사 강림·해원맥·덕춘으로 분하고, 눈물 버튼 김동욱은 원귀에서 저승 삼차사의 환생을 좌지우지할 49번째 귀인으로 극과 극 컴백을 알린다. 또 1부 엔딩 요정으로 2부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 마동석이 전직 차사자 성주신으로 막강 존재감을 뽐낸다. 특별 출연을 재정의한 이정재 역시 염라대왕 카리스마를 자랑한다.
한국 영화 최초로 1·2부 동시 촬영을 진행한 '신과함께' 시리즈는 1부 '신과함께- 죄와 벌'로 2부 '신과함께- 인과 연' 제작비까지 모두 회수하면서 2부는 개봉하지 않아도 이미 손익분기점을 돌파했다.
이 때문에 새 목표는 단 두 가지다. 전작 '신과함께- 죄와 벌'을 넘는 것. 그리고 누적 관객 수 1760만 명으로 4년째 국내 개봉작 역대 흥행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명량(김한민 감독·2014)'의 기록을 깨는 것이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어벤져스' 시리즈를 이어 국내에서 최초 시리즈 쌍 천만 대기록을 세울지도 관심사다.
7개월 만에 속편으로 관객들을 만나게 된 김용화 감독을 비롯한 배우들의 표정은 시종일관 밝았다. 이미 1000만 명 맛을 봤기 때문에 여유가 넘쳤고 감사하기 바빴다. 특히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부터 1부보다 2부가 더 재미있다" "1부는 2부의 예고편에 불과하다"고 이구동성으로 언급하는 등 자신감도 남달랐다.
김 감독은 "감독으로서 여전히 부담감이 크다. 1부가 우리가 기대했고 희망했던 것보다 더 큰 사랑을 받아 감개무량하지만 지나고 보니 책임으로 느껴지더라. 2부는 1부보다 더 좋은 방향으로 만들려고 노력했다. 무엇보다 원작이 있기 때문에 그 좋은 재료를 훼손하지 않고 실수하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강조했다.
1부에서 원작의 강림과 진기한 캐릭터를 합쳐 원작 팬들의 소소한 원성을 자아낸 영화 '신과함께'는 2부도 원작을 고스란히 따르지는 않는다. 선택과 집중이 필요했던 만큼 사라진 캐릭터들도 존재한다. 영화적 설정은 역시 영화로 받아들이는 것이 맞다.
김 감독은 "2부작을 구성할 때부터 원작에 있는 이승 편만 갖고는 영화적 설계가 가능하지 않았다. 원작의 좋은 점들은 계승하면서 새로운 영화적 창작을 해야 했다"며 "1부와 마찬가지로 영화만의 재미를 즐겨 주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2부는 크게 두 스토리로 나뉘는데, 저승 삼차사의 과거를 큰 배경으로 해원맥·덕춘의 이승 성주신과 만남, 다른 하나는 강림과 수홍의 저승 재판이다. 저승 삼차사는 따로 또 같이 행동한다. 강림 하정우는 김동욱, 해원맥 주지훈·덕춘 김향기는 성주신 마동석과 호흡을 맞췄다. 그 중심에 염라대왕 이정재가 있다.
배우들은 스포일러를 살짝살짝 공개하며 2부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하정우는 "2부는 저승 삼차사의 환생이 걸렸다. 과거도 등장하기 때문에 저승 삼차사의 감정이 1부보다 더 잘 표현된다"며 "개인적으로 2부가 더 기대된다.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도 2부의 묵직함, 깊이감이 좋았다"고 단언했다.
이승을 떠나 저승에서 하정우와 동행하는 김동욱은 "이번에는 트러블 메이커로만 존재하지 않는다"며 웃더니 "어려웠던 점은 수중 촬영을 했는데 그게 쉽지 않더라. 촬영이 끝나고 일주일 동안 장염에 걸리기도 했다"고 남다른 투혼을 털어놨다.
'액션 고수'로 돌아오는 주지훈은 "1부보다 볼거리가 많이 추가됐다. 액션신이 많이 나온다"며 "2부에서도 검술은 검술인데 과거 해원맥이 장수였기 때문에 과거 장면들이 나오면서 시대적인 액션도 등장한다. 겨울에 한창 추울 때 찍어서 모든 배우들이 고생했다"고 토로했다.
'1부 엔딩 요정'으로 활약한 마동석은 "성주신은 저승 차사들을 상대할 때는 막강한 힘을 발휘하지만 인간을 지키는 신이기 때문에 인간을 건드리지는 못한다. 허약하고 비단결 같은 마음씨를 가진 신이다. 그래서 많이 수모를 당한다. 이렇게 허약한 모습으로 연기한 적은 처음이다"고 귀띔해 웃음을 자아냈다.
1부에 이어 염라대왕으로 특별 출연하는 이정재는 1부보다 분량이 늘었다. 이정재는 "1부에 이어 2부에도 등장하게 됐다"고 머쓱해하며 "1부보다 조금 더 나온다. 무엇보다 염라의 과거도 밝혀진다"고 전해 2부를 꼭 봐야만 하는 이유를 추가했다.
'신과함께- 인과 연'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폭발적인 반응을 표출하고 있는 작품이다. 홍콩·대만 등 중화권은 물론, 베트남 등 아시아 전역에서 시선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현지 관계자에 따르면 '신과함께- 인과 연'의 공식 홍보 프로모션이 시작되면서 '신과함께'는 각국의 관심 키워드 상위권에 곧바로 등록됐다는 후문. '신과함께'와 관련된 모든 내용은 물론, 배우들의 일거수일투족까지 관심 대상이라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