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 브랜드 유니클로로 널리 알려진 일본 패스트리테일링 그룹이 한국에 또 한 번 승부수를 걸었다. 트랜디한 의류를 저가로 판매하는 자매 브랜드 'GU'를 오는 9월 국내 론칭하는 것. 업계는 GU가 유니클로처럼 한국 패션 판도를 바꿀 수 있을지 여부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 반대로 실패할 경우 GU가 유니클로와 카니발라이제이션(내부 잠식 효과)을 일으킬 것인지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GU는 19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 호텔에서 한국 런칭 기자 간담회를 열고 오는 9월 14일 잠실에 위치한 롯데월드몰에서 1호점을 연다고 밝혔다. 2006년 트랜디한 의류를 저가격에 판매하겠다는 목표로 설립된 GU는 '더 자유롭게 입자'라는 메시지가 담겼다. 지유는 일본어로 자유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무엇보다 싸다. 가격대가 유니클로보다 15~20% 가량 저렴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일본에 약 370개의 점포와 온라인 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는 GU는 2009년 출시한 '999엔 청바지'가 히트를 치면서 지금의 위상을 갖게됐다.
다만 아시아에서도 패션 변화가 빠르고 다양한 SPA브랜드를 갖춘 한국에서 GU가 성공할 수 있을지에는 방점이 찍히고 있다. 이에대해 오사코 히로후미 GU 한국사업책임자는 "패션 선진국인 한국에서 배운다. 시장규모가 큰 한국에서의 성공은 아시아에서의 사업 확대에 필수불가결한 요소"라고 밝혔다. 홍콩, 대만 등지에 이미 진출한 GU가 아시아권에서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한국을 거쳐야 한다는 것이다.
국내 시장 성공을 위해 준비도 착실하게 했다는 것이 GU측의 전언이다. GU는 한국 고객의 취향을 고려한 상품 개발, 온라인 스토어 및 공식 앱 사전 런칭, 스타일링 전문가 서비스 제공 등을 통해 까다로운 한국 고객 모시기에 나섰다.
일각에서는 GU가 국내 시장 공략에 실패할 경우 유니클로의 지위도 흔들릴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라이프웨어 스타일을 추구하는 유니클로는 한국에서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만얀 GU가 유니클로와 차별화에 어려움을 겪는다면 서로 시장을 잠식하는 카니발라이제이션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GU 관계자는 "다음달 24일 부터 홍익대학교 인근에서 팝업 스토어를 열고 고객을 미리 만난다. 이를 통해 GU에 대한 우려를 없애고 성공적 론칭을 알리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