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 댓글 여론조작 혐의로 수사 중인 ‘드루킹’ 김동원(49, 구속기소)씨 측으로부터 정치자금을 수수했다는 의혹 당사자인 정의당 노회찬 의원이 23일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노 의원은 이날 오전 9시39분 서울 중구의 한 아파트 17층과 18층 사이에서 밖으로 투신해 숨졌다.
노 의원은 22일 오후 4박 5일간의 여야 원내대표 미국 방문 일정을 마치고 귀국했다. 미국 체류 중이던 지난 19일엔 워싱턴에서 특파원들을 만나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당시 그는 “어떠한 불법적인 정치자금을 받은 적이 없다”며 “(특검이) 조사를 한다고 하니, 성실하고 당당하게 임해서 진실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또 ‘드루킹’ 김동원씨의 측근으로 2016년 3월 경기고 동창인 자신에게 불법 정치후원금 5000만 원을 건넨 혐의를 받는 도모(61) 변호사에 대해선 “졸업한 지 30년 동안 교류가 없다가, 연락이 와서 지난 10년간 4~5번 정도 만난 사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총선이 있던 그해(2016년)에는 전화를 한 적도, 만난 적도 없다”라며 “그런데 나에게 돈을 줬다니 (말이 되느냐)”라고 강조했다.
또 “보도를 보면 다른 국회의원을 만나기 위해 수십 차례나 국회에 왔다는데, 그렇게 거액을 줬으면 나한테는 왜 들르지도, 전화도 안 했는지”라고도 했다.
그는 드루킹이나 도 변호사로부터 합법적인 정치후원금을 받은 적도 없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했다. 노 의원은 검찰이 소환하면 당장 응할 것이냐는 물음에 “그럼요”라고 답했다.
그러나 경찰 관계자는 노 의원이 남긴 유서에 드루킹 관련 금전을 받은 사실은 있으나 청탁과는 관련이 없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