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에서 고 장자연이 남긴 4장의 문건과 관련한 추적에 나섰다. 9년 전 사건과 관련한 진실이 밝혀질 수 있을까.
24일 방송된 MBC 'PD수첩'에는 2009년 3월 4장의 문건을 남기고 세상을 떠난 장자연 사건에 대해 추적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생전 강요받았던 접대 자리들이 적혀있었던 문건. 하지만 당시 기소돼 재판을 받은 사람은 2명이었다.
이날 방송에는 성추행 혐의를 받았던 조희천 전 조선일보 기자와 유명 드라마 PD 정세호가 언급됐다. 고 장자연 소속사 대표의 생일파티가 열린 서울 강남 주점에서 장자연을 추행한 혐의로 조희천 기자가 거론된 것.
'PD수첩' 측은 "조희천의 아내는 검사였다. 2004년부터 검사 생활을 시작해 당시에도 검찰에 재직 중이었다. 성추행 혐의와 검사 부인의 수사개입 의혹에 대해 묻기 위해 여러 차례 그에게 연락했지만 답이 없었다"고 전했다. 직접 조희천을 찾아간 제작진. 조희천은 그들의 모습을 휴대전화로 촬영했고 "법원에서 보자"는 말을 남기고 떠났다. 정세호 PD는 장자연 소속사 대표에게 태국에서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 "개똥 같은 소리 하지 마라. 장자연과 골프는 쳤지만, 어떤 접대도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그런 가운데, 장자연 사건의 목격자이자 소속사 동료였던 후배는 제작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눈물을 흘리며 "언니 사건이 있었던 달이면 정말 힘들었다. 내가 본 것이 사실이라는 것이 명백하게 드러나 단 한 명이라도 제대로 죗값을 치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제작진은 당시 사건 기록, 제보자 증언을 토대로 재계, 언론, 방송 등 접대가 이뤄졌다고 했다. 그리고 '장자연 리스트'에서 거론된 인물들과 인터뷰를 요청하고 리스트 속 일부 실명도 공개했다. 조희천과 정세호를 비롯해 하이트진로 박문덕 회장, 방정오 TV조선 대표이사 전무 등이 언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