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은 25일 인천 SK전을 5-11로 패했다. 5연승 뒤 2연패에 빠지면서 수요일 4연승도 막을 내렸다. 선발 유희관이 1이닝 4피안타 4실점하며 조기 강판되는 등 마운드가 두 자릿수 실점을 한 게 뼈아팠다.
소득이 아예 없는 건 아니다. 무엇보다 오재일이 타격감 회복 조짐을 보였다. 8번 1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3안타(1홈런)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한 경기에서 3안타 이상을 때려낸 건 올 시즌 네 번째. 지난 5월 6일 잠실 LG전(5타수 4안타) 이후 80일 만이었다. 그리고 지난달 26일 마산 NC전 이후 한 달여 만에 홈런포까지 가동했다.
출발부터 깔끔했다. 3회 선두타자로 나와 타구를 담장 밖으로 날렸다. 0-7로 뒤진 3회 산체스의 2구째 시속 148km 직구를 공략해 홈런으로 연결했다. 5회엔 무사 1루에서 우전 안타를 기록해 1,2루 찬스를 이어갔다. 후속 적시타 때 득점까지 올려 팀의 첫 3득점 중 2득점을 책임졌다. 3-11로 크게 밀린 6회에는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볼넷을 골라냈다. 노볼-2스트라이크에서 집중력을 보이며 풀카운트로 승부를 끌고 갔고, 결국 7구째 볼넷으로 1루를 밟았다. 8회엔 우전 안타까지 만들어내 4출루를 완성했다. 승패를 떠나 두산 입장에선 유의미한 '결과'였다.
오재일은 시즌 내내 부진했다. 개막 후 월간 타율 0.260을 넘긴 적이 없다. 3월과 6월 그리고 7월 월간 타율은 모두 1할대. 두 번이나 1군 엔트리에서 제외돼 2군에 다녀왔지만 좀처럼 타격감을 회복하지 못했다. SK전 활약이 반가운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