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성·안재욱은 30일 방송된 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 게스트로 출연해 입담을 자랑했다.
이날 김보성은 방송 내내 '의리'를 외치며 특유의 긍정 에너지를 불태웠다. 의리를 지키기 위한 본인만의 철칙을 밝히기도 했다. 첫 번째는 술과 의리를 동일시한다는 것. 김보성은 "휴대폰에 저장된 사람만 3천 명이다"며 "이들과의 의리를 지키기 위해 하루에 3~4개 약속을 잡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에 안재욱은 "예전에 모임에 한 번 늦게 오신 적이 있다. 아무도 이쪽을 쳐다보지 않는데, '의리!'라고 하면서 양주를 그냥 막 드시는 거다. 그러더니 바로 밖에서 토하고 오셨다"고 폭로해 주위를 폭소케 했다. 김보성은 "제가 또 해장을 잘한다"고 능청스레 덧붙였다.
의리 때문에 마취를 하지 않고 이마 26바늘을 꿰맸다고도. 김보성은 "'붕어빵' 출연 당시 쌍절곤 시범을 보이던 중 얼굴을 맞았다. 아이들이 보는 앞이었는데, 피가 흐르는 게 아니라 '퍽' 하고 터졌다"며 "반성의 의미로 마취를 안 하고 꿰맸다. 의사 선생님이 '이런 분이 딱 한 분 더 계셨는데, 스님이셨다'고 하더라"고 해 스튜디오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어 김보성은 이제껏 한 번도 건강검진을 받아본 적 없다고 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 이유로 김보성은 "제가 아프면 국민들이 실망하지 않겠나. 또 결과가 안 좋으면 급속도로 안 좋아질 것 같고, 모르는 게 약인 것 같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대신 민간요법을 한다. 혈압이 약간 높은 편인데 파와 밥을 1:1 비율로 간장과 섞어서 비벼 먹곤 한다"고 전했다. 이에 김풍은 "혹시 검사 결과가 겁 나서 그런 것 아니냐"고 물었고, 김보성은 웃으며 "약간 그렇다"고 답했다.
MC는 물론 셰프들도 김보성의 허당 매력에 점차 빠져들었다. 김보성은 냉장고를 공개하기에 앞서 "사나이는 풀을 뜯지 않는다"며 육식주의 입맛을 자랑했다. 그러나 이내 공개된 냉장고에는 각종 채소와 과일이 등장해 김보성을 당황케 했다. 그는 "채소도 먹긴 먹는다"고 말을 바꿨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김보성은 청양고추 먹기 대회 수상자들과의 대결에서도 본인이 이겼다며 희망 요리로 '사나이 울리는 매운 요리'를 주문했다. 셰프들은 김보성의 입맛을 저격하기 위해 재채기와의 사투를 벌여가며 요리를 완성했지만, 정작 김보성은 요리를 맛볼 때마다 '쿨럭' 소리를 내며 기침을 연발했다. 급기야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르기도. 이에 MC들은 "얼굴이 터질 것 같다"며 "매우면 맵다고 하시라"고 달랬다.
예상치를 훨씬 넘어선 매운맛에 다소 소심한 젓가락질을 이어가던 김보성은 결국 "국물과 건더기 모두 다 맵다. 속이 쓰리다"며 "밥 한 숟가락만 먹으면 안 되겠냐"고 약한 모습을 보였다. 이 모습을 본 셰프들은 눈물까지 흘리며 포복절도했다. 김보성 본인도 민망한 듯 웃었다.
뿐만 아니라 고수를 좋아한다는 김보성은 음식을 맛보기 전 교묘하게 고수를 한곳에 몰아넣고 시식하기도. 이를 딱 걸린 김보성은 "저 그런 사람 아닙니다"라며 자리에서 일어나 고수를 한 손에 움켜쥔 채 뜯어먹기 시작했다. '일부러 그럴 필요 없다'는 말에도 김보성은 신들린 고수 먹방을 선보이며 모두를 웃게 했다.